경기 성남시 분당구가 벤처 밸리로 뜨고 있다. 주로 정보기술(IT) 관련 업체들인 벤처기업들이 근무여건이 쾌적하고 교통이 편리한 분당 역세권에 속속 터를 잡고 있다. 특히 단일 벤처기업 집적시설로는 국내 최대규모인 분당벤처타운이 최근 문을 열면서 국내외 유명 IT 업체들이 분당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텔, 지멘스 등 메이저도 입주
전철 분당선 정자역에 위치한 분당벤처타운은 업무빌딩 2개 동과 연구인력숙소 3개 동 등 5개 동에 연면적 7만500평에 달하는 매머드급 규모다. 이 곳에는 인텔 R&D센터(반도체 개발)를 비롯해 지멘스 메디컬R&D센터(의료장비 연구), 내셔널 세미컨덕터 디자인센터(반도체 디자인), 액세스텔 R&D센터(무선통신 반도체기술 개발) 등 각 분야 세계 최고기업들이 입주를 준비중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첨단 인텔리전트 빌딩의 보안시스템과 네트워크 연결성, 서울과의 교통 접근성, 주거 여건, 지자체의 유치 노력 등이 세계적 기업들의 요구를 만족시킨 것 같다”고 말했다.
SK계열의 시스템통합 업체인 SK C&C와 네이버를 운영하는 인터넷업체 NHN도 분당벤처타운에 7월중 입주한다. NHN은 2008년 분당구 정자동에 지상23층 규모의 사옥을 직접 건립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다산네트웍스가 야탑동 분당테크노파크에 공장을 지었고, 무선통신단말기 제작업체인 피델릭스가 서현동에 입주하는 등 코스닥 등록업체들도 속속 분당으로 오고 있다. 외국계 기업 중에는 반도체기업 ARM과 한트로가 국내사무소를 분당에 설치했다.
분당에는 이미 KT, 포스데이타, SK텔레콤 네트워크연구원, 삼성SDS, 휴맥스, 정소프트, 터보테크연구소, 파인디지털 등 크고 작은 IT업체들과 전자부품연구원(KETI),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한국과학기술한림원(KAST), 코리아디자인센터 등 관련 기관들이 입주해 있다.
쾌적한 환경에 만족
분당은 하이닉스와 삼성전자 기흥공장 등 대기업과 인접했고 서울로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경부고속도로와 분당~수서, 분당~내곡 고속화도로, 전철 분당선이 지나 서울 강남과는 불과 20∼30분 거리다.
또 서울에 비해 저렴한 임대료와 대규모 오피스텔 신축으로 생겨난 주거공간도 유인 요인으로 꼽힌다. 주변에 탄천공원 등 대규모 공원이 즐비하고 교육환경이 서울 강남에 버금간다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비즈니스를 위한 호텔이나 연구인력 보급이 서울에 비해 열악하다는 점은 옥에 티.
입주업체들은 20만평 규모의 판교IT업무단지가 조만간 들어서면 업체들간의 네크워크 환경 등이 더욱 개선돼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성남시는 “세제 혜택과 임대료 인하, 벤처빌딩 신축 등을 통해 첨단기업을 계속 유치하고 있다”면서 “올 상반기에만 20여개 업체가 추가로 분당으로 전입했다”고 밝혔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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