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선수들 누구야?”
프로야구에 무명 백업 포수들의 돌풍이 몰아치고 있다. 한화 심광호(28)와 기아 송 산(23)이 그 주인공이다.
프로 9년차 심광호가 지난해까지 때린 홈런은 고작 10개. 그러나 올 시즌 현재 그 절반인 5개의 홈런을 기록 중이다. 내용측면에서도 효과만점의 알짜 득점을 올리고 있다. 29일 대전 삼성 전에서 0-1로 뒤지던 2회에는 역전 3점포를 쏘아 올렸고, 30일 경기에서는 삼성 에이스 배영수로부터 2회 승리의 포문을 여는 선제 투런포를 뽑아낸 뒤 7회에 안타를 치고 나가 결승 득점까지 올렸다.
186㎝ 헌칠한 키에 곱상한 외모의 ‘얼짱 포수’ 심광호가 연일 맹활약을 펼치자 한화 여성 팬들은 그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플래카드를 흔들며 온몸으로 응원하고 있다. 주전 포수 신경현의 컨디션 난조로 골치를 앓던 김인식 감독은 심광호의 깜짝 활약으로 삼성 3연전을 싹쓸이 하자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줬다”고 껄껄 웃으며 기특해 했다.
기아의 신인 송 산 역시 ‘대형 사고’를 칠 준비가 돼 있다. 30일 광주 SK 전에서 주전 포수 김상훈의 부상으로 출장 기회를 잡은 송 산은 2회 2타점 역전 우전 적시타와 5회 우월 결승 솔로포를 포함해 3타수2안타 3타점의 불방망이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에 앞서 그는 5월31일 광주 LG 전에서 6-9로 뒤지고 있던 연장 10회말 동점 3점포를 터트리며 팀이 대역전극(11-9)을 펴는 발판을 마련했다.
송 산은 경험이 적어 아직 수비보다 공격에서 빛을 발하고 있지만 30일 경기에서는 팀 선발 김진우를 효과적으로 리드하며 완투승을 도와 팀의 차기 안방 마님 자리도 예약한 상태. 2001년 경남상고를 졸업할 무렵 기아의 전신인 해태가 일찌감치 지명할 정도로 대선수의 자질을 갖춘 송 산은 올해 단국대를 졸업하고 기아 유니폼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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