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자치단체들이 도로와 마을이름 등을 순수우리말로 변경하는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진주시는 최근 가로명에 관한 조례와 지적명 변경 기초작업을 실시, 간선도로 22곳의 이름을 순수우리말로 변경하고 표지판도 교체했다.
기존 상당수 도로명이 일본식이거나 한자 또는 외래어로 표기돼 있고 일부는 역사적 사실과도 달라 지역 특성에 맞게 바로 잡자는 취지에서다. 이에따라 시는 ‘봉황이 앉아있다 날아갔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상봉동 ‘비봉로(飛鳳路)’를 ‘봉황로’로, 촉석루~진주교간 ‘인사로(仁寺路)’는 논개가 왜장을 껴안고 남강에 투신한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논개로’ 로 각각 변경했다.
함양군도 최근 일본식 또는 한자식으로 표기된 195개 마을 이름을 우리말로 고쳤다. 마을 뒤에 대나무가 많아서 이름 붙여진 함양읍 죽곡(竹谷)마을은 ‘대실마을’로, 일제시대 관청이 있었다는 함양읍 관동(官洞)마을은 마을 터를 잡을 때 나무에 갓을 걸었다고 해 ‘갓거리마을’로 바꾸었다. 또 남해군도 남해읍 ‘광포마을’을 마을이 넓다는 뜻의 ‘너웃개마을’로, 남해읍 야촌(野村)마을은 마을이 들 가운데 물위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들사부랑마을’로 고쳤다.
진주시 관계자는 “지명을 순수 우리말로 바꾼 이후 주민들도 마을이나 도로가 형성된 의미를 쉽게 알 수 있고 어감이 친근해 부르기 좋다며 좋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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