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스키협회가 여자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 재활훈련중인 국내 랭킹 1, 3위의 선수들을 훈련 소집에 불응한다는 이유로 탈락시켜 잡음이 일고 있다. 스키협회는 그동안 부상으로 재활훈련을 해야 하는 선수에 대해 소집시기를 미뤄주는 등 대표선수 훈련을 탄력적으로 운영해왔다.
스키협회는 5월 6일 국내 대회 성적에 따른 랭킹 순으로 오재은 김선주 민애린 등 3명을 국가대표로 선발했다. 하지만 협회는 발표 10일만인 지난 달 16일 강화위원회를 열고 미국에서 치료중인 민애린(23)과 부상으로 재활훈련을 받고 있는 오재은(23)이 ‘합숙훈련 소집에 응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대표 자격을 박탈하고 다른 선수들로 교체했다.
대표에서 탈락한 오재은은 2003, 04년 2시즌 연속 국내 스키 대회 전관왕을 차지했고 현재 세계랭킹(FIS) 590위로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1,000위 이내에 든 여자 알파인 스키 1인자다. 민애린도 국내 랭킹 3위의 유망주이다.
협회는 “대표로 선발된 선수들은 태백선수촌에서 실시되는 합숙 훈련에 참가해야 하는데 이들이 응하지 않아 부득이 제외시켰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겨울 종목인 스키는 각종 대회가 끝나는 4~5월 집계된 성적에 따라 대표 선발이 이뤄지며 선발된 선수들은 시즌을 마친 이 시기에 부상 치료와 재활훈련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소집 훈련을 유연하게 운영해왔다. 대표 선수들이 감독이나 협회에 진단서를 제출하거나 양해를 구해 소집 훈련을 늦춰왔고 몸을 다시 만든 후에 팀훈련을 가졌던 것이 그 동안의 관례.
협회는 이에 대해 “올해는 팀 기강을 위해 선수들이 예년과 달리 소집 훈련에 반드시 참가하도록 방침을 정했다”며 “2006동계올림픽을 앞둔 대표 선발 문제는 선수의 부상 회복과 기량 향상 여부에 따라 다시 조정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원식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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