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부 등 4개 부처에 복수차관제를 도입하고 현재 1급인 통계청장과 기상청장을 차관급으로 격상하는 내용의 정부조직법 수정안이 통과되면서 이달 중 단행될 복수차관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 김만수 대변인은 1일 “복수차관 관련 시행령 등이 20일에서 25일 사이에 마무리될 것이기 때문에 복수차관 임명은 7월말에나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재정경제부는 이번 복수차관제 도입의 최대 수혜부처로 꼽힌다. 복수차관 도입과 함께 산하 통계청장이 차관급으로 승격됨에 따라 차관 자리가 2개나 늘어나기 때문이다. 신설 복수차관 후보로는 최경수 조달청장, 윤대희 재경부 정책홍보관리실장, 진동수 국제업무정책관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권태신 대통령경제정책비서관과 신동규 수출입은행장, 유지창 산업은행 총재 등도 물망에 올라있다. 차관급 통계청장에는 현 오갑원 청장의 승진 유임설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교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외교통상부는 현 이태식 차관이 한ㆍ미 관계 등 양자문제와 지역국(북미 아태국 등)을 관할하고 신설 차관이 유엔 등 다자 관계와 의전 영사 기획관리 등을 맡는 쪽으로 업무 분장안을 마련했다.
따라서 다자 분야에서 능력을 입증 받은 이규형 대변인, 조창범 오스트리아 대사, 유명환 필리핀 대사, 김광동 브라질 대사 등 부내 인사들이 자천타천으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하지만 수십 년간 외시 출신이 주요 보직을 장악해온 순혈주의의 폐해를 깨뜨리기 위해서는 외부 인사를 차관으로 기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팀제 시작과 함께 차관보 자리를 없앤 행정자치부의 경우 지방자치업무를 맡을 자치차관과 정부혁신을 총괄할 혁신차관으로 업무를 분장할 것으로 보인다. 혁신차관에는 취임1년을 넘긴 권오룡 현 차관이 유임되고 자치차관에는 옛 내무부 출신인 문원경 현 지방행정본부장이 유력하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권 차관이 자치차관으로 가게 될 경우 혁신차관 자리를 놓고 박명재 중앙공무원연수원장, 이권상 자치인력개발원장, 권혁인 청와대 인사관리비서관 등이 경합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권 욱 현 소방방재청장이 자치차관으로 자리를 옮기고 문 본부장이 소방방재청장으로 가는 구도도 점쳐지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신임 차관이 에너지 및 자원분야를 총괄하게 돼 일단 이원걸 자원정책실장이 가장 유력하다. 자원개발, 수소경제, 신재생에너지 개발, 고유가 대책 등을 진두지휘하고 있어 업무 연속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배성기 정책홍보관리실장과 이현재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 등의 이름도 거론된다. 외부 전문가 중에는 김균섭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유창무 전 중소기업청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이영섭 기자 younglee@hk.co.kr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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