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장관 해임건의안이 부결된 다음날인 1일 한나라당엔 고진화 의원이 종일 도마에 올랐다. 구속 수감 중인
박혁규 의원을 뺀 124명의 소속 의원중 유일하게 해임안 표결에 불참했기때문이다. 고의원은 국가보안법, 과거
사법, 이라크 파병 등을 놓고 당론과 배치되는 행동을 한 게 한 두 번이 아니어서 의원들의 불만이 폭발하는 양
상이다.
김무성 사무총장은“당당하게 입장을 밝히라”며 거취를 분명히 할 것을요구한뒤“당기위 회부를 통한 징계도검토할 수 있다”며 발끈했다.
고의원은30일밤“해임안표결이앞당겨졌으니 빨리 본회의장으로 오라”는 원내대표단의 전화를 받고도 의원회관을 지킨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휴대폰과 전화벨이 쉬지않고 울렸지만 고의원과 보좌진 모두 전화를 받지않았다.
그런데 고 의원이 1일 밝힌 표결불참 이유는 엉뚱했다. 그는“당이 홍준표 의원의 재외동포법 개정안에 대한생각을 묻지도 않고 나를 발의 찬성자명단에 올린 것에 대한 불만의 표시였다”고 말했다.
“그 불만과 해임안이 무슨 상관이냐”는 질문엔 “법안 발의에 찬성해 놓고 반대 표를 던진 의원으로 몰린게 너무 충격적이었다”며 “해임건의안엔 찬성했지만, 모두가 면죄부를 받기 위해 장관을 해임하는건 반대”라고 알쏭달쏭한 대답을 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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