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진주의 강서브에 요정의 포효는 힘을 잃었다.
‘흑진주’ 비너스 윌리엄스(14번시드ㆍ미국)가 1일(한국시각) 런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4강전에서 ‘테니스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2번시드ㆍ러시아)를 2-0(7-6<7-2> 6-1)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2000~2003년 내리 4년동안 대회 결승에 진출, 2000, 2001년 두 차례 정상에 올랐던 비너스는 4년만에 다시 우승컵을 바라보게 됐다. 또한 지난해 결승에서 사라포바에 패해 준우승에 그친 동생 세레나를 대신해 설욕하며, 2003년 윔블던 결승 진출 이후 2년간 메이저 대회 4강에 한 번도 오르지 못한 부진도 씻어냈다.
비로 인해 예정보다 4시간 가량 늦게 열린 경기에서 비너스는 최고 시속 195㎞킬로의 강서브와 각도 큰 그라운드 스트로크 등 전성기 때 못지 않은 절정의 기량을 뽐내며 샤라포바를 압도했다. 첫 세트를 5-2로 앞서가다가 세트포인트를 잇따라 놓쳐 타이브레이크를 허용했지만 이내 타이브레이크에서 3-0으로 리드, 승기를 잡았다. 2세트에서도 파워 스트로크를 앞세워 가볍게 승리했다.
한편 린제이 데이븐포트(1번시드ㆍ미국)는 아밀리에 모레스모(4번시드ㆍ프랑스)와의 4강전전에서 세트스코어 1-1(6-7<5-7> 7-6<7-4>)인 상황에서 3세트 6번째게임 도중 폭우로 중단돼 나머지 경기를 1일밤 치르게 됐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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