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새로운 도청사가 들어설 ‘남악신도시’의 이름을 바꾸기 위해 명칭 공모를 하고도 입상작 발표를 못한 채 끙끙대고 있다. 신도심이 조성될 무안군 삼향면 주민들과 무안군의회의 반대가 이만 저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달 16일부터 이 달 3일까지 신도심 명칭을 공모해 218건을 접수한 도는 최우수작품 등 입상작을 30일 발표키로 했지만 이 같은 계획을 무기한 연기한 상태다. 입상작 발표를 위해서는 보다 폭 넓은 여론 수렴이 필요하다는 게 도의 발표 연기 이유다.
도의 입상작 발표 연기는 사실 예견됐었다. 도가 개명작업에 나서자 삼향면 주민들과 군의회는 곧바로 “주민들의 의견은 듣지도 않고 개명하려 한다”며 거세게 들고 일어났다.
주민들은 “신도심 명칭은 해당 지명을 많이 사용하는 게 관례”라며 “더구나 도의회 도청이전조례 등에서 이미 수년째 사용해오고 있는 ‘남악신도시’ 명칭을 해당 주민들과 한마디 상의도 없이 개명하려 한 것은 주민들을 철저히 무시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도는 이처럼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외로 거세자 발표예정일이 다되도록 공모작품 심사를 위한 정책자문위원회 상정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이 와중에 개명작업이 박준영 전남지사의 지시로 갑자기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졸속행정 시비까지 일고 있어 신도심 개명은 ‘없던 일’이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