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운용과 동원투신이 합병해 7월1일 새롭게 출발하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김범석 신임사장이 돌출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김 사장은 30일 낮 취임 후 처음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자산운용업계가 몇 년간 어려움을 겪으면서 신입사원을 뽑지 않아 펀드매니저의 고령화가 심각한 상태”라며 “100여명의 인턴사원을 뽑아 전문 펀드매니저로 육성, ‘펀드매니저 사관학교’의 명성을 재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턴사원 중 펀드매니저로 채용하는 비율과 정식 발령까지 걸리는 예상기간을 묻는 질문에 대해 “전체의 20% 정도와 2~3년 가량”이라고 밝혀, 과연 그런 열악한 조건을 감수하며 응시할 사람이 있겠느냐는 부정적 반응이 일었다.
김 사장은 향후 구조조정 계획과 관련,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다는 합병 당시의 약속을 지키겠다”면서도 “앞으로는 실적에 따라 자발적으로 그만두는 일이 생길 것”이라며 모순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연봉 7,000만원 받던 펀드매니저에게 연봉 3,500만원을 제시한다면 무슨 뜻인지 스스로 깨닫지 않겠느냐”며 구조조정의 구체적 방법까지 언급했다.
김 사장은 자신의 돌출 발언이 알려진 뒤 노조가 반발 조짐을 보이는 등 사태가 험악해지자 이날 오후 늦게 “극단적인 사례를 들어 진의가 왜곡됐다”며 “사장 마음대로 직원 연봉을 반으로 깎을 수는 없다”고 해명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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