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어나고 있으나 자녀양육 문제와 고위직 진출 장벽 등으로 ‘일하는 여성의 고통’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제10회 여성주간(7월1~7일)을 맞아 30일 발표한 ‘2005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49.8%로 전년보다 늘었으나 전문ㆍ관리직 비율은 오히려 줄었다. 지난해 전체 전문ㆍ관리직 종사자 중 여성의 비율은 34.2%로 2003년에 비해 0.5%포인트 감소,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막는 ‘유리천장’이 여전함을 드러냈다.
지난해 대학 전임강사 및 조교수의 여성 비율은 각각 29.6%, 20.7%였지만 부교수 및 교수는 각각 15.6%, 13.1%에 불과했다. 또한 중학교 및 고등학교 교사의 68.8%, 41.2%가 여성인데 반해 교장ㆍ교감의 여성 비율은 중ㆍ고등학교 각각 24.8%, 10.0%에 머물렀다.
남녀 차별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하는 공무원의 경우도 4급 이상 여성 비율은 2.9%에 불과했다. 전체 공무원 중 여성은 34.0%에 달한다.
여성들은 직장생활을 지속하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로 ‘자녀 양육에 따른 어려움’(64.9%)을 꼽았다. 자녀가 있는 여성 중 38.4%가 직장을 쉬거나 그만둔 경험이 있으며 그 이유는 자녀양육 외에 출산에 따른 직장 내 불이익(12.6%), 가사일 전념(8.4%) 순이었다.
특히 월 500만원 이상을 버는 고소득자 여성 중 66.9%(평균은 64.9%)가 자녀 양육 때문에 직장생활을 중단했던 것으로 나타나 돈 많이 벌고 능력 있는 여성일수록 이 문제가 절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아이를 낳은 후에도 직장생활을 계속하는 여성들은 양육과 가사부담(30.7%) 양육비용(25.2%) 믿고 맡길 곳이 없는 점(23.1%) 등을 어려움으로 꼽았다.
한편 지자체 등의 출산장려 대책이 이어지는 가운데 2003년 출산율(1.19명)은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10년 전 1.59명이었던 출산율(여성 한 명이 일생동안 낳는 자녀 수)은 2000년 1.47명, 2001년 1.30명, 2002년 1.17명으로 지속적으로 줄었다가 2003년 다시 늘었다.
김신영 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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