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신차를 구입한 지 3년이 된 미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내구품질조사에서 37개 자동차 브랜드 가운데 20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개선된 것이지만 업계 평균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더구나 미국 시장에서는 초기 품질보다는 내구 품질을 더 중시한다.
30일 미국의 소비자 평가기관인 J.D.파워가 2002년식 자동차를 구입한 소비자 5만6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5 자동차 내구품질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대차는 차량 100대당 결함건수가 260건으로, 조사대상 37개 브랜드 중 20위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조사에서는 375건으로 32위, 2003년에는 342건으로 31위를 차지했다.
1위는 100대당 결함건수가 139건에 불과한 렉서스, 2위는 포르쉐(149건), 3위는 링컨(151건)이 차지했다. 기아자동차는 397건으로 최하위에 그쳤다.
현대차 관계자는 “100대당 결함건수가 지난해에 비해 무려 115건이나 줄어든 것은 놀라운 발전”이라며 “특히 소유 차량을 얼마동안 탈 생각이냐는 질문에 현대차 소유주가 평균 4.5년이라고 답변, 도요타 소유주의 4.8년에 이어 2위를 차지한 것은 미국 고객들이 현대차 품질을 신뢰하기 시작했다는 반증”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대차의 100대당 결함건수 260건은 업계 평균(237건)보다 많은 것이고, 지난해보다 결함건수가 감소한 브랜드가 37개 중 34개나 된다는 점이 간과되선 안된다는 지적이다.
한편 현대차에 따르면 5월20일 미 앨라배마 준공식 이후 6월20일까지 한달 동안 미국에서 팔린 신형 쏘나타가 709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지 근로자의 숙련도를 높여 완벽한 품질의 차를 내놓는 것이 중요하고, 신형 쏘나타가 아직 미국 판매망에 완전히 공급되지 못한 점을 감안할 때 실적은 좀 더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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