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나우두가 빠진 브라질이 라이벌 아르헨티나를 꺾고 8년 만에 컨페더레이션스컵 정상에 올랐다.
브라질은 지난달 30일(한국시각) 새벽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2005컨페더레이션스컵 결승에서 아드리아누(인터밀란)가 2골을 터트리고 카카(AC밀란)와 호나우디뉴(바르셀로나)가 각각 1골을 더해 아이마르(발렌시아)가 1골을 만회한 아르헨티나를 4-1로 대파했다. 특히 ‘제2의 호나우두’로 불리는 아드리아누는 우승컵과 함께 ‘골든슈’(MVP)와 ‘골든볼’(최다득점상ㆍ5골)을 석권, 전성시대를 예고했다.
브라질의 막강한 공격력이 젊은 피의 수혈을 통해 더욱 업그레이드됐음을 보여준 경기였다. 1어시스트를 기록한 21세의 축구신동 호비뉴(산토스)를 비롯, 2도움을 올린 시시뉴(상파울루) 등 새로운 얼굴들의 활약은 눈부셨다.
브라질은 전반 11분 호비뉴의 패스를 받은 아드리아누가 수비수를 따돌리고 아크 정면에서 왼발 터닝 슛으로 선제골을 쏘아올렸다. 다시 5분 뒤 호비뉴의 패스를 이어받은 카카가 아크 정면에서 수비수 두 명을 달고 움직이며 오른발로 감아 찬 볼이 아르헨티나의 골대 오른쪽 구석에 꽂혀 승기를 잡았다. 브라질은 후반 2분 시시뉴의 크로스를 달려들던 호나우디뉴가 오른발 발리슛으로 방향을 바꿔 쐐기골을 터트렸고, 후반 18분 아드리아누가 헤딩골을 추가했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20분 델가도의 크로스를 아이마르가 헤딩골로 연결했지만 전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브라질의 카를루스 알베르투 파레이라 감독은 “오늘처럼 경기를 한다면 내년 독일월드컵 준비는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3ㆍ4위전에서는 독일이 멕시코를 맞아 전ㆍ후반 3골씩을 주고 받은 뒤 연장전에 들어갔으나 연장 전반 7분 미하엘 발락(뮌헨)이 터트린 결승골에 힘입어 4-3으로 힘겹게 승리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