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30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 이재희(58) 유니레버코리아 회장을 내정했다. 이 내정자는 1일 인천공항공사 주주총회에서 사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 내정자는 경남 김해출신으로 부산고 부산대를 나와 프라이스워터하우스 회계 컨설턴트, 하얏트리젠시서울 관리이사, 물류회사 TNT 아태지역 수석부사장을 거친 뒤 1999년부터 생활용품 및 식품류를 생산하는 유니레버코리아 대표이사 회장을 맡아왔다.
인천공항공사 사장 선임은 3월말 조우현 사장이 물러난 뒤 후임자 공모가 3차례나 무산되는 등 진통을 겪어 왔다. 1차 때는 후보자가 검증 단계에서 탈락됐고, 2차 때는 추병직 전 건설교통부 차관이 유력했으나 건교부 장관으로 발탁되면서 무산됐다. 3차 공모에서는 건교부가 후보자의 승인을 거부, 결국 4차 공모까지 하게 된 것이다. 정부 안팎에서는 3차례 후보 공모 실패에 대해 “여권 각 파벌이 자기 사람을 앉히려고 하는 과정에서 후보자들이 탈락한 것”이라는 소문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물류회사 TNT의 수석부사장을 지냈고 2004년부터 동북아위원회 물류지원장으로 활동 중인 물류전문가를 인천공항공사 사장으로 내정한 것은 이 같은 잡음을 잠재우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그가 김해 출신이라는 점은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송두영 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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