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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기 신예연승최강전] 너무 실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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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기 신예연승최강전] 너무 실리를 밝혔다.

입력
2005.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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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석이 상변 흑 두 점을 방치한 채 우상귀에서 열심히 실리를 챙겼으므로 이제부터는 그 대가를 치러야 할 차례다. 만일 이 흑돌이 고스란히 잡혀 버린다면 사실상 바둑은 여기서 끝장이다.

백의 공격은 24의 마늘모에서부터 시작됐다. 막상 이 수를 당하고 보니 흑이 매우 답답한 모양이다. 당시 바둑 TV에서 이 경기를 생중계 해설하던 윤현석 8단도 “김지석이 너무 실리를 밝히다가 바둑이 아주 어렵게 됐다”며 때 이르게 흑의 비세를 점쳤다.

그렇다고 이대로 죽일 수는 없는 노릇이므로 일단 25로 밀고 나갔지만 26으로 젖힘을 당하자 다음 응수가 곤란하다. 29로 젖히는 것은 당장 27의 곳을 끊겨서 안 된다. 다행히 27의 빈삼각이 선수가 되어서 29로 한 발 더 중앙으로 머리를 내밀었지만 대신 28로 귀쪽 흑돌의 공배가 채워지는 바람에 30, 32를 선수로 당해야 한다는 게 너무나 쓰라리다.

흑이 33로 이은 것은 정수다. 혹시나 이 장면에서 흑이 손을 빼도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면 아직 공부가 조금 모자라다. 물론 백이 33으로 끊어 잡는다면 흑A로 단수 친 다음 백B 때 흑C로 내려서서 살 수 있지만 이 같은 형태에서는 <참고도> 1로 치중하는 수가 통렬한 급소점이어서 흑이 꼼짝없이 잡힌다.

우변을 선수로 기분 좋게 틀어막은 다음 34, 36으로 다시 한 번 흑의 머리를 두드리는 김환수의 손길이 가볍다. /박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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