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트롱을 이기고 싶다. 난 최고의 선수를 꺾고 최고 중의 최고가 되기를 바란다.”
알프스와 피레네 산맥 등 프랑스 전역에 펼쳐진 총연장 3,607㎞의 코스를 3주일 이상 달리기 때문에 ‘지옥의 레이스’로도 불리는 ‘투르 드 프랑스’(2005 프랑스 도로일주사이클대회). 1996년 대회 이후 준우승만 5차례에 그쳤던 얀 울리히(31ㆍ독일)의 이름을 기억하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6연패의 성공 신화를 그려온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33ㆍ미국)의 그늘에 가려 ‘만년 2인자’ 신세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2일 밤(한국시각) 프랑스 프로멩틴에서 막을 올려 23일간의 열전에 들어가는 올 대회를 앞두고 울리히가 우승을 향한 강한 집념을 보였다. 이 대회가 고별 무대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던, 울리히의 강력한 라이벌 암스트롱은 전무후무한 7연패의 위업에 도전한다.
92회를 맞는 이번 대회에는 암스트롱, 울리히 등 세계 정상급의 도로 사이클선수들이 총출동한다. 최고 관심사는 암스트롱의 7연패 달성 여부. 울리히를 비롯해 지난해 투르 드 프랑스 3위에 오른 이반 바소(27ㆍ이탈리아), 부상을 떨치고 돌아온 알렉산드르 비노쿠로프(카자흐스탄), 올해 로만디투어 우승자 산티아고 보테로(콜롬비아), 지로 드 이탈리아 우승자 파올로 사볼델리(이탈리아), 지난해 투르 드 프랑스 깜짝 준우승자인 안드레아스 클로덴(독일)의 도전도 만만찮다.
올해 첫 대회인 3월 파리-니스 레이스를 감기몸살로 중도 포기해 불안한 출발을 보인 암스트롱은 최근 프랑스 도핀 리베레 사이클대회 4위를 차지하며 컨디션이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 남부 니스 인근에서 적응 훈련중인 암스트롱은 “지난 대회 보다 컨디션이 좋다"고 말했다. 이번 레이스 역시 해발 2,000m가 넘는 험준한 산악 오르막 구간과 무더위가 레이스의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박원식 기자 park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