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에 대한 탄핵 움직임이 구체화되면서 필리핀 정국 불안이 가속화되고 있다.
필리핀 군소정당 의원인 로단테 마르콜레타는 29일 “아로요 대통령에게 탄핵 요건 중 하나인 배임 혐의가 있다”며 “올리버 로자노 변호사가 접수한 탄핵 안에 지지서명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하원 소위원회는 우선 탄핵안이 의회에 상정할 만큼 충분한 내용을 갖췄는지 심사한 후 하원의원 3분의 1 이상의 찬성을 받아 탄핵안을 상원에 상정할 방침이다.
이 경우 상원은 탄핵법원으로 바뀌어 탄핵 심판을 벌이게 된다. 그러나 정치 전문가들은 아로요 대통령의 폭 넓은 지지세력을 고려할 때 탄핵 절차가 상원까지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이날 아로요 대통령의 주요 측근으로 대통령 국가안보 보좌관을 역임한 로일로 골레스 하원의원은 아로요 대통령 선거부정 의혹 관련 의회 조사를 맡고 있는 하원 국방위원장 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골레스 위원장이 사퇴함에 따라 아로요 대통령과 선관위원 버질리오 가르칠라노가 대선 결과 조작을 용인하는 듯한 대화를 나눈 문제의 도청 테이프도 조만간 공개될 전망이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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