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시대, 머드의 인기가 뜨겁다. 진흙을 이용한 머드 팩은 이미 기원전 이집트에서도 유행했을 정도. 클레오파트라가 세계 역사를 좌지우지할 정도의 미인이었던 것도 그녀의 코보다는 머드팩의 효과 때문이 아니었을까.
국내에서는 충남 보령이 대표적이다. 대천해수욕장 인근 갯벌에서 채취한 바다 진흙은 피부 미용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게르마늄, 벤토나이트 성분이 풍부해 1996년부터 화장품으로 개발되고 있다.
98년 머드 축제가 시작된 이래, 행사 8년만에 국내의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16~22일까지 열린다. 진정한 웰빙 축제이다.
해수욕장 백사장에 설치되는 대형 머드탕에는 머드 키드탕, 대형 머드탕, 머드 슬라이딩, 머드 교도소, 머드 장애물 등 다양한 머드 체험 거리들이 준비돼 있다. 웃고 떠들고 얼굴과 몸에 머드를 바르다 보면 자연스레 머드 팩을 즐기는 셈이다.
일반인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재미있다. 머드 씨름 대회, 인간 마네킹, 머드왕 선발 대회, 머드 미스터 선발 대회 등 제목만 들어도 흥겨운 분위기를 짐작할 만한 행사들이 준비된다. 극기갯벌 체험 훈련과 갯벌 단축 마라톤 대회는 보령이 아니고서는 체험할 수 없는 항목.
행사 기간 중에는 관내 주요 관광지를 연계하는 무료 셔틀 버스가 운행되며, 인터넷 웹 카메라 등을 이용, 인터넷 홈페이지(www.mudfestival.or.kr)를 통해 생생한 축제 상황을 소개할 예정이다.
여타 국내 축제와는 달리 외국인의 참여도가 높은 행사인 터라, 외국인을 위한 배려도 준비돼 있다. 행사 참여 외국인에게 머드 화장품과 옷 보관함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보령 머드 축제 위원회 (041)930-3542.
일정이 벌써 시작됐다고 조급할 필요는 없다. 지금이라도 보령으로 달려가면 머드로 즐길 수 있는 많은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대천 해수욕장 옆 남곡동 해안 도로 인근 갯벌에서는 극기 훈련 전문 기관인 태드월드의 갯벌 극기 레저 체험 프로그램이 수시로 진행된다. 언뜻 보면 신병 훈련소의 극기 훈련과 다를 바 없다.
PT체조 구령에 한 명이라도 틀린 동작을 하면 곧장 좌로 굴러, 우로 굴러, 앞으로 취침, 뒤로 취침 등 군 유격 훈련에서나 맛 볼 법한 얼차려가 이어진다. 처음에는 힘들지만 편을 나눠 기마전도 펼치고, 갯벌에 누운 사람을 진흙 조각품으로 만들다 보면 고통은 어느새 즐거움으로 변해 있다. 10인 이상이면 체험이 가능하다. (02)932-2900.
한화콘도의 자외선 온열 캡슐을 이용한 머드 마사지 프로그램은 어떨까. 사우나로 땀을 빼고, 거품 욕조에서 물 마사지를 즐긴 뒤, 온 몸에 머드를 바르고 캡슐에 들어가면 전문 피부 관리사가 얼굴에 머드팩과 마사지를 해 준다.
1시간 코스 4만원, 투숙객 3만원, 레포츠회원은 2만5,000원. 축제 기간에는 할인도 가능하다. (02)931-5500
머드를 재료로 만든 화장품도 인기 있다. 보령시와 태평양이 공동으로 제품을 개발, 현재 머드랑이라는 이름으로 16가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보령을 찾으면 쉽게 이들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피부 노화 방지, 청정 작용, 노페물 제거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삼투압 조절, 수분 균형 유지, 노폐물 배설 촉진, 모공속 노폐물 및 피지 제거는 물론 해독 작용, 스트레스 억제 등에도 좋다. 머드 바디 클렌저 8,000원, 비누 4,500원, 머드 팩 1만3,000원, 샴푸, 린스 7,000원, 마사지 크림 1만7,000원, 영양 크림 2만원.
보령=글ㆍ사진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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