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음악사업? 그게 돈 돼?”
벅스와 소리바다의 영향으로 아직도 수많은 네티즌들이 ‘음악은 공짜로 듣는 것’으로 여기는 마당에, 온라인 음악사업을 통해 돈을 버는 회사가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블루코드테크놀로지를 통해 우회상장했으며, 8월 중 합병을 완료할 예정인 ‘뮤직시티’가 그 주인공이다.
블루코드 강대석 공동대표는 뮤직시티에 대해 “음원 권리자에게 저작권료를 지불하며 합법적으로 온라인 음악서비스를 시작한 거의 최초의 회사이자, 온라인 음악을 통해서도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을 가장 먼저 증명한 회사”라고 설명했다. 뮤직시티는 커뮤니티 사이트 싸이월드의 배경음악 서비스 등으로 지난해 25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전체 370억원 정도로 추정되는 전체 온라인 음악시장의 3분의 2를 점유한 셈이다.
온라인 음악유통 업계에서 남다른 행보를 보여 온 때문인지 코스닥 상장방식도 특이하다. 일반 기업과는 달리 2003년 11월 반도체 장비업체 블루코드를 통해 우회상장한 것이다. 강 대표는 “온라인 음악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우회상장을 선택했다”며 “정식 상장 조건을 맞추려면 2~3년 기다려야 하는데, 그랬다면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는 온라인 음악유통시장에서 주도권을 놓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7월1일은 저작권법 개정안이 발효되는 날이다. 온라인 음악사업이 성장할 기반이 닦인 셈이다. 블루코드는 이 기회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최근 올해 최고의 음반 판매량을 기록 중인 SG워너비의 음반을 제작한 도레미미디어를 인수했다. 강 대표는 “단순히 온라인 유통뿐 아니라 음원 권리까지 확보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블루코드의 수익성이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해외 진출도 추진 중이다. 지난 주 중국 현지법인을 설립했으며, 한류스타 이병헌 안재욱 장동건이 과거 가수 활동 시절 도레미미디어에서 발표했던 음반을 모아 7월 초 재발매할 계획도 갖고 있다.
외환은행과 굿모닝신한증권 등 금융계에서만 일해 오다 올해 1월 블루코드의 전문경영인으로 영입된 강 대표는 “음악 관련업계에서 일했던 적은 없지만,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분야에서 일하게 돼 하루하루가 즐겁다”고 말했다.
최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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