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에 이어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도 파업을 예고하고 나서 휴가철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예상된다. 억대 연봉을 받을 정도로 상대적 부유층인 조종사들이 생존권과 거리가 먼 요구 조건을 내걸고 파업에 들어가는 것에 대해 일부에서는 ‘조종사 노조는 귀족노조’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아시아나 항공 조종사 노조는 30일 ▦정년을 55세에서 61세로 연장 ▦이동시간도 비행시간에 포함 ▦기장에게 객실승무원 교체권 부여 ▦여성 조종사가 임신 등으로 2년간 쉬어도 임금 100% 지급 등 단체협약 요구안을 관철하기 위해 5일 오전1시부터 6일 오전1시까지 24시간 시한부 경고파업에 돌입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노조위원장 등 단협 교섭위원 5명은 단협이 타결될 때까지 ‘간부 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이미 ▦정년 56세에서 60세로 연장 ▦조종사 훈련심사 축소 등을 요구하며 4일 파업키로 결정하고 사측과 교섭 중이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 항공 사측은 “조종사들이 파업할 경우 국제선과 제주 노선에 항공기를 우선 배분하고 국내선은 운항 횟수를 감축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며 파업시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있을 수 있음을 내비쳤다.
한편 노조측의 주장에 대해 상당수 네티즌들은 ‘요구가 지나치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ID가 ‘wonderfulboy’라는 네티즌은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는 못할지언정 자기들 편의만 생각하는 귀족노조 같다”고 질타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승무원 선택권 등은 생존권 운운과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항공운송업도 파업 시 생활을 불편하게 하고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며 업무 대체도 쉽지 않기 때문에 필수공익사업으로 지정할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두영 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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