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패. 다른 팀이라면 몰라도 ‘초호화 군단’ 삼성에겐 분명 낯선 숫자임에 틀림없다. 그런 삼성이 29일 대전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의 원정 경기에서 7-3으로 패배, 6월 들어 두 번째 4연패에 빠졌다.
6월 한 경기를 남겨둔 삼성의 이 달 성적은 9승14패. 지난 5월 한달 동안 19승(6패)을 챙기며 프로야구 월간 팀 승리 최다 타이를 작성한 것을 감안하면 격세지감이다.
6월 들어 야금야금 승수를 까먹은 삼성은 43승27패를 기록, 어느새 두산(43승26패)에 반 게임차로 선두 자리를 내주는 신세가 됐다. 삼성이 2위로 내려앉은 건 5월18일 이후 42일 만이다.
침체에 빠진 투타가 당최 살아날 기미가 없다. 4, 5월 3할대를 유지하며 타선을 이끌던 ‘60억원의 사나이’ 심정수는 6월 한 달간 1할6푼대의 빈타에 허덕이고 있고, 베테랑 양준혁 역시 이 달 들어 1할9푼대에서 죽을 쑤고 있다.
마운드를 보면 선동열 감독의 한숨은 더욱 커진다. 에이스 배영수는 이 달 1승2패(방어율 4.84)에 그쳤고, 다승왕을 노리던 바르가스도 15일 잠실 LG전 때 1과3분의2이닝 6실점으로 조기 강판 된 뒤 2군으로 강등됐다. 임창용과 해크먼은 나란히 3연패 부진 중이다. 선 감독의 얼굴이 경기 내내 잔뜩 굳어 있을 수 밖에 없었다.
한화는 0-1로 뒤진 2회 심광호가 3점 홈런으로 전세를 뒤집은 뒤 3회에는 데이비스의 투런포를 묶어 3득점, 점수차를 6-2로 벌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광주에서는 SK가 6점차를 뒤집는 대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SK는 기아에 0-6으로 뒤진 3회 이호준의 3점포로 추격에 불씨를 당긴 뒤 6-6이던 9회 김재현의 역전 솔로포로 7-6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한편 현대-LG(수원) 두산-롯데(잠실)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김일환 기자 kevi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