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아줄기세포 분화 효율 높였다

국내 연구진이 인간배아 줄기세포 분화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서울대 의대 문신용(사진) 교수팀은 29일 인간배아 줄기세포에 PDX1 단백질을 주입하는 방식으로 인슐린 분비세포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세포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몰러큘러 세라피’ 7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문 교수팀은 인슐린 분비 기능을 지닌 PDX1 단백질을 배아 줄기세포에 직접 전달하는 ‘단백질 도입기술’을 사용한 결과, 이 세포가 췌장베타(ß) 세포 전 단계인 인슐린 분비세포로 분화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에는 불임치료 등을 위한 수정란 중 기간이 지나 폐기될 ‘잉여 배아’에서 얻은 줄기세포가 쓰였다.

지금까지 줄기세포 분화에는 특정 유전자를 이식하는 ‘유전자 변형방식’이 주로 사용됐다. 이 방식으로 인슐린 분비세포를 만든 적은 있으나 효율이 1% 이내로 너무 낮고 임상 적용 때 부작용 등 위험성이 많다는 것이 단점이었다.

단백질 도입기술은 효율을 70%까지 높이고 각종 부작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연구에 참여한 메디포스트 권영도 박사는 “단백질 도입기술은 조혈모세포의 체외 증식에 사용되는 등 적용 범위가 넓어 앞으로 줄기세포 연구에 널리 쓰일 것”이라며 “그러나 이번 연구는 기술 적용 가능성을 확인한 정도로, 당뇨 치료 등에 쓰이려면 많은 후속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