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 전에 들은 얘기다. 소주 한 병을 따르면 일곱 잔이 나온다고 한다. 왜 짝수로 여섯 잔이거나 여덟 잔이 아닌 일곱 잔인 걸까. 이게 기막힌 장삿속 때문이라는데, 그렇거나 말거나 믿거나 말거나 들어보시길.
2명이 마실 때 3잔씩 마시고 1잔이 남아서 1병을 더 시키게 된다. 그래서 4잔씩 더 마셔서 1인당 1병씩 총7잔.
3명이 마실 때 2잔씩 마시면 1잔이 남아서 1병을 더 시키게 된다. 두 번째 병을 2잔씩 더 마시면 2잔이 남는다. 그래서 또 1병을 시키게 되어 1인당 1병씩 총7잔.
4명이 마실 때 1잔씩 마시면 3잔이 남아서 1병을 더 시키게 된다. 저마다 2잔씩 마시면 2잔이 남는다. 1병을 더 시켜서 저마다 3잔씩 마시면 1잔이 남는다. 그래서 다시 1병을 시키게 되어 결국 개인 당 1병씩 총 7잔.
이것은 다섯 명이 마셔도 그렇고 여섯 명이 마셔도 이렇게 한두 잔 남고, 저렇게 한 두 잔 모자라 결국은 1인당 한 병씩 일곱 잔을 마시게 되는 거라고 했다. 요즘 같은 장마철엔 파전에 소주가 최고다. 오늘 저녁 때 다들 소주 한잔 어떠신지. 정말 1인당 1병씩 7잔을 마시게 되나 안 되나 그것도 알아보고.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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