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처음 방문했던 게 꼭 10년 전인데 그때와 비교해 보면 최신 시설의 멀티 플렉스가 들어서는 등 한국영화산업이 놀라울 정도로 발전했습니다.”
‘라이온킹’ ‘샤크’ ‘슈렉’ 등 숱한 애니메이션 흥행작을 제작, ‘만화의 짜르’(Cartoon Czar)로까지 불리는 제프리 카젠버그(55) 드림웍스 대표가 29일 한국을 찾았다. “당장은 아니지만 몇 년 뒤에 한국 현지에서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타진해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방한의 최대 목적은 자신이 제작한 드림웍스의 새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의 홍보를 위한 것. 정글로 탈출한 뉴욕 태생 동물들의 이야기를 다룬 ‘마다가스카’는 ‘슈렉’을 비롯해 그가 제작한 애니메이션의 근간이 됐던 ‘풍자’의 수위가 한층 낮아진 것이 특징. “우리가 그가 만든 애니메이션은 불경스러워 보일 정도로 기존의 통념에 도전하는 것들이 많았어요. 풍자와 패러디, 해학이 가득하죠. 모든 작품에 이런 요소가 포함 돼야 한다고 봅니다. ‘마다가스카’ 역시도 대사를 잘 들어보면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그가 전형적인 디즈니 애니메이션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의 제작자였다는 점을 떠올리면 놀라운 변신이다. “1995년 디즈니가 절 해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처럼 철없고 열광적이었던 친구 스티븐 스필버그와 드림웍스를 세웠지요. 그 뒤 10년 후의 모습을 보고 계신 겁니다.”
지난 20년간 전 세계 애니메이션 산업의 변화와 흐름을 주도해온 카젠버그는 “애니메이션의 미래는 밝다”고 단언했다. “애니메이션이야 말로 상상력을 있는 그대로 포착해내, 그대로 표현할 수 있는 장르니까요. 기술진보로 애니메이션을 통해 제작자의 구상을 100% 구현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습니다.”
김대성 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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