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바티칸이 반세기 넘게 반목해온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은 중국 가톨릭 교회가 서품한 사제를 인정, 양측 관계 개선의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승인한 중국 가톨릭애국회와 가톨릭주교단은 28일 요셉 싱원즈(42) 신부를 상하이 교구 부주교로 임명했으며 이를 교황청이 승인했다고 중국 전문 가톨릭 뉴스 에이전시인 아시아뉴스가 보도했다.
싱원즈 신부는 앞으로 알로이시오 진루셴(89) 상하이 주교의 자리도 이어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아시아뉴스는 전했다.
로이터 통신 등은 이를 계기로 1951년 외교 단절 이후 긴장 상태를 지속해온 바티칸과 중국 정부의 관계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정부는 교황을 최고 종교지도자로 인정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고, 대륙 내 주교 임명권 귀속 여부 등을 놓고도 교황청의 주교 임명은 내정 간섭이라며 바티칸과 대립해왔다. 때문에 중국에서는 정부가 공식 승인한 가톨릭애국회와 바티칸을 따르는 지하교회로 가톨릭계가 나뉘어 있다.
중국 정부는 교황 베네딕토 16세 즉위 이후 교황청과의 수교 재개를 추진하고 있으며, 바티칸도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분위기다. 교황청 외무장관인 지오바니 라욜로 대주교는 지난 주 “이겨내기 어려운 장애는 없다”며 “중국과의 관계 정상화 기회가 점점 커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화답해 중국 정부는 교황의 주교 임명권을 인정할 뜻을 내비쳤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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