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시립병원 건립 추진

경기 성남시가 구시가지인 수정, 중원구 주민들의 의료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시립병원 건립을 추진한다.

성남시는 29일 “최근 대학병원유치추진위원회 논의 결과 시가 종합병원을 건립해 위탁운영하는 것이 공공성과 의료수준을 동시에 확보하면서 예산을 절감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라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수정, 중원구 지역은 2003년 대형 종합병원 2곳이 문을 닫아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어 왔다.

시는 그 동안 시민단체의 시립병원 설립 요구를 적자운영 등의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고 시유지를 병원 부지로 매각하는 방식으로 대학병원 유치작업을 벌여왔다. 그러나 최근 대학병원 건립사업자로 단독신청한 학교법인 가천학원(가천의대)이 사업 참여를 포기하자 시립병원 설립으로 방향을 급선회했다.

시는 서울시립 보라매병원을 모델로 수정구 신흥동 시유지 7,530평에 1,500억원(추산)을 들여 300병상 이상 규모로 병원을 건립한 뒤 대학이나 민간 의료법인에 위탁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분당 서울대병원 등이 위탁운영 의사를 밝히고 있다“면서 “저소득층에 일정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경영 안정을 확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시립병원 운영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