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당원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민주주의와 중구난방은 다른 것”이라며 당내 혼선을 질타한 데 대해 열린우리당 신중식 의원이 29일 “대통령 자신에게 하는 소리 같더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같은 발언은 여권 핵심부가 당내 기강확립을 연일 강조하는 상황에서 나온 돌출적인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신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재용 환경부 장관 등 영남 낙선자 발탁에 대해서도 “호남 배려 차원에서 국정원장에 김승규 장관도 써보고 법무부 장관에 천정배 의원도 썼지만 영남 낙선자만 배려한다는 소릴 듣고 있다”며 “전략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특히 노 대통령의 윤광웅 국방부장관의 유임 방침에 대해 “당 총재께서 그렇게 하겠다는 데 내가 뭐 할말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노 대통령이 총재가 아닌 당원인데도 이렇게 호칭했다.
신 의원은 또 노 대통령이 정동영, 김근태 장관의 복귀에 부정적 반응을 보인데 대해 “정 장관의 경우 8ㆍ15 행사를 마치고 나서 가을에 컴백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대통령은 2년을 채워주려는 것 같다”며 “본인도 해수부 장관을 8개월만 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당내 보수성향 모임인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안개모) 소속인 신 의원은 유시민, 이광철 의원 등 개혁당그룹과 이정우 대통령자문정책기획위원장에 대해 ‘좌파 이상론자’로 평가하기도 했다.
신 의원의 이 같은 발언들에 대해 한 중진의원은 “지금 여권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데 그런 얘기를 함부로 내뱉어서야 되느냐”며 혀를 찼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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