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운송하역노조 산하 화물연대 전남지부의 컨테이너 차량지회 조합원들이 29일 무기한 파업에 들어가 광양항의 물류대란이 우려된다.
파업 조합원 250여명은 이날 오전부터 차량 200여대를 광양시 태인동 광양항 컨테이너 부두와 인근 도로 갓길 등에 세워둔 채 △운송료율 인상 △다단계 알선 근절 △경유세 보조금 지급 확대 등 6개 사항을 요구하며 농성을 시작했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현재 경유 가격이 ℓ당 1,060원을 넘었지만 운송료는 1998년 광양항 개항 당시보다 20% 가량 하락했다”며 “운송료를 개항 당시 가격으로 복원하라”고 요구했다.
화물연대는 “3월부터 운임 인상을 요구했으나 운송업체들이 이를 반영하기는커녕 노조의 존재조차 인정하지 않고 협상을 거부했다”며 “사태수습에 나설 것으로 생각했던 광양시도 오히려 ‘화물연대는 파업역량이 없다’는 등 발언으로 조합원들을 자극하고 운송업체만을 비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부산항 인천항에 이어 컨테이너 물량이 국내 3위인 광양항은 이날 파업으로 컨테이너 반출 및 반입 물량이 평소 1,500여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수출기업과 운송업체들은 일부 화물 선적 일정을 조정하고 선적항을 부산항으로 돌리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운송업체들은 자체 차량과 비조합원 차량 등 180여대를 동원, 대체 수송에 나섰지만 비조합원 차주 120여명이 화물연대의 눈치를 보며 수송을 꺼려 애를 먹고 있다.
광양=안경호 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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