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보급률이 100%를 넘어서는 등 주택시장이 한계 상황에 다다르자 건설업계가 국내외에서 새로운 ‘블루오션’(Blue Oceanㆍ경쟁이 없는 새로운 시장) 찾기에 나서고 있다. 레드오션(Red Oceanㆍ경쟁이 치열한 기존 시장)에서 과다 출혈 경쟁만 하던데서 탈피, 새로운 투자상품을 찾아 수익을 창출하는 데 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건설업계는 지난 3~4년간 부동산 경기 활황에 힘입어 외환위기의 파고를 넘을 수 있었다. 특히 2003년에는 건설 수주액이 사상 최고인 102조원을 돌파하면서 호황을 누리는 듯 했다. 하지만 그 해 하반기 이후 부동산 시장이 냉각되면서 건설 경기도 급격히 가라앉았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부동산 시장에 활기가 돌기 시작한 2000년부터 3년간 건설수주액은 10~23%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7.7% 감소했고, 올해는 6%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상황에 민감한 주택(건축) 시장 의존도가 높다보니 건설시장 전체가 불안정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반 건설업체 부도도 크게 증가해 2002년 47개였던 부도업체가 2003년에는 139개, 2004년에는 187개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건설업체들은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위해 새로운 개념의 틈새 부동산 상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GS건설이 분양중인 평당 분양가 2,700만원대의 호텔식 오피스텔 ‘부띠크 모나코’가 대표적인 사례. 이 오피스텔은 독창적인 외관은 물론 주거, 비즈니스, 파티, 휴식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꾸며지는 등 기존 부동산 시장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상품이다.
가장 획기적인 시도는 평면. 총 172가구가 서로 다른 49개 타입의 공간으로 지어진다. 특히 마그리트하우스로 명명된 공간에는 실내에 2~3m 길이의 통유리 브릿지가 설치된다.
이 브릿지는 외부에 노출돼 그 사이를 걸을 때마다 구름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했다. GS건설 관계자는 “마감재가 외제 일색의 초호화판 오피스텔이라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는 부담이 없지 않았지만 국내 상위 1%의 수요층을 잡기 위해 기업 최고경영자와 문화ㆍ예술 분야 최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헬퍼(helper)까지 동원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는 이와 함께 재건축ㆍ재개발 등 도시 재정비 사업, 레저 등 여가시설 개발, 실버산업 등 미래 경제 상황을 예측한 공사물량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공공부문에서는 BTL(민간투자) 사업을 발굴, 지방자치자체 등 공공기관과의 공동개발 등 다양한 방식을 찾고 있다. 해외공사의 경우 선진국 건설업체들과의 경쟁이 적으면서도 일감이 풍부한 베트남 인도 캄보디아 등으로 발길을 옮기고 있다.
김혁 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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