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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場, 유동성 향방서 길찾아라

입력
2005.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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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의 향방을 주목하라.’

사상 처음 60달러를 돌파한 고유가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증시가 지지부진하다. 그러나 28일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가 소폭 상승한 데서도 알 수 있듯이, 아직도 유동성의 힘은 치고 나갈 기회를 모색하며 꿈틀거리는 모습이다. 때문에 당분간 대외변수를 확인하면서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지만, 기간 조정 후 재상승을 염두에 둔다면 유동성의 방향에 주목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27일의 주가 하락은 대외여건의 개선 없이 유동성 만으로 주가가 상승하기에는 한계가 있음을 드러냈다”면서도 “그러나 역으로 생각하면 아직도 증시로 유입될 수 있는 유동성 여력이 있고, 이는 주가 하락을 방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메리츠증권 서정광 투자전략팀장은 “단기적으로 주목할 점은 다음달 실적 시즌을 앞두고 유동성이 어느 업종으로 유입될 것인가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시장 평균 올해 업종별 예상이익 모멘텀이 1개월 전에 비해 증가할 것으로 판단되는 홈쇼핑 은행 건설 제약 등 내수주 중심의 시장 대응이 바람직하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 오재열 연구원도 “최근 고유가에 따른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지만, 조정 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므로 실적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면서 “3분기부터 기업 실적이 회복될 것을 감안하면 지나간 실적보다는 미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강하게 반영되는 흐름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굿모닝신한증권 역시 27일까지 3거래일 동안 연속된 외국인의 순매수에 주목하면서 내수주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외국인이 28일에는 순매도로 돌아섰지만,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기간이라는 점과 그동안 지수가 1,000포인트에 다다르면 매도세로 돌변했던 매매 패턴을 고려할 때 3일 연속 순매수는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국제유가 상승세가 추세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시장은 이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며 “불확실성을 우려해 관망세를 취하거나 주식비중을 줄일 수도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의 최근 순매수를 고려하면 저점 매수로 활용하는 전략도 가능하다”고 제안했다.

김 연구원은 또 “외국인들의 저점 매수 종목은 고유가 부담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하반기 회복세가 예상되는 하나은행 신한지주 대우증권 LG카드 삼성화재 등 금융주와 GS LG 등 지주회사, 자동차주와 정유주 등 내수 관련주에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제약 건설 증권 등 내수주 중심으로 단기 대응하되, 하반기 실적 개선을 겨냥해 은행 등 내수우량주와 정보기술(IT) 대표주에 대한 관심도 유지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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