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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다카마쓰 고분벽화 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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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다카마쓰 고분벽화 살리기

입력
2005.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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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문화청은 고구려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일본 국보 다카마쓰(高松) 고분 벽화(사진)를 영구 보존하기 위해 고분의 석실을 해체하는 이례적인 결정을 내렸다.

1974년 이후 다카마쓰 벽화에 대한 정기 점검을 실시해 온 일본 문화청은 최근 벽화의 퇴색ㆍ변색이 현저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 이 같이 결정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28일 보도했다.

그러나 이 결정은 특별사적의 현지보존을 원칙으로 해 온 일본 문화재 보호 정책의 근간을 뒤흔드는 것이어서 학계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국보를 살리기 위해 특별사적인 고분을 망가뜨리는 결정”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석실 해체 및 벽화복원 작업은 10년 이상이 소요되는 대역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작업은 고분 정상에서 밑으로 파 내려가 석실을 노출시킨 뒤 15개의 석실 돌을 분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벽화는 별도의 특수시설에서 복원되며, 석실은 벽화 복원이 완료된 후 습도조절 장치 등을 완비한 고분 안에 다시 복구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1972년 나라(奈良)시 아스카(明日香)에서 발견된 다카마쓰 고분은 일본을 고고학 열기에 몰아넣은 대표적인 고대 고분이다. 특히 여인들의 복장과 용모가 고구려인을 닮은 화려한 색채의 벽화가 함께 발견돼 일본 열도를 흥분에 빠뜨렸었다.

당시 일본 학자들은 논쟁 끝에 이 벽화가 고구려나 백제 계통인 것으로 잠정 결론을 지은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진행된 한국측 연구에서 고구려 고분벽화의 제작기법과 같은 것으로 밝혀져 고구려의 영향으로 확인됐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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