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빈 토플러와 더불어 대표적인 미래학자로 알려진 미국의 존 나이스비트(John Naisbitt)는 세계화, 기술과 함께 ‘여성’을 21세기 3대 키워드로 꼽았다. 남녀평등은 물론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당연시 되고 있는 지금, 그가 새삼스럽게 ‘여성’을 키워드로 내세운 것은 바로 여성인력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향후 국가경쟁력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도 금녀의 지역으로 여겨지던 권투선수, 전투기 조종사 등의 분야까지 여성의 사회진출이 다양화하는 추세다. 뿐만 아니라 윤송이 SK텔레콤 상무, 김성주 성주인터내셔널 사장 등 대기업에서부터 벤처 업계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에서 여성들이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미래 핵심 산업으로 손꼽히는 소프트웨어 산업에서도 여성 인력이 대거 진출하고 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여학생 수를 손에 꼽았던 컴퓨터 관련 학과에도 여학생 비율이 크게 높아졌고 정보기술(IT) 전문가 과정 등 정부 차원의 IT 인력양성 정책이 지속적으로 추진되면서 소프트웨어 분야의 여성인력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여성의 대다수는 웹디자이너, 웹마스터 등 한정된 분야에만 종사하고 있다. 외형적으로는 다른 산업에 비해 여성 진출이 높은 편이지만 소프트웨어 개발에 있어 고급 인력이라고 할 수 있는 아키텍트, 시스템 분석가 등에 있어서는 여성인력 활용이 미흡하다. 소프트웨어 산업은 그 특성상 여성에 적합한 산업일 수 있다.
하나의 버그(bug)도 용납되지 않는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여성의 섬세함과 세밀함은 큰 장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존 나이스비트가 여성 인력이 미래 국가들의 ‘경쟁력의 요체’라고 설파했듯이 우리나라 경제의 한 축으로 성장해가고 있는 소프트웨어 산업에서도 여성 인력의 역량을 키우고 활용하는 기업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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