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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이번엔 싸이월드 베끼기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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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이번엔 싸이월드 베끼기 의혹

입력
2005.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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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위의 온라인 게임업체 넥슨이 끊이지 않는 모방 의혹에 시달리고 있다. ‘카트라이더’와 ‘비엔비’ 등 대표 게임들이 베끼기 시비에 휘말린데 이어 최근에는 해외에서 선보인 인터넷 개인 홈페이지 서비스마저 싸이월드의 미니홈피와 유사하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2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의 일본 현지 법인인 넥슨저팬(www.nexon.co.jp)은 최근 자사 게임 포털을 통해 ‘아이피’(Aipi)라는 이름의 미니 홈페이지 서비스를 시작했다. 해외에서 온라인 게임 서비스를 하다 보니 인터넷 커뮤니티 서비스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돼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는 것이 넥슨측의 설명이다.

문제는 아이피 서비스의 외형이나 구조가 국내의 대표적인 미니 홈페이지 서비스인 싸이월드의 미니홈피와 매우 흡사하다는 점. 아이피의 첫 표지를 보면 미니홈피의 미니룸에 해당하는 ‘아이룸’과 ‘주인 소개’ 및 ‘오늘의 기분’ 메뉴 등이 미니홈피와 거의 동일하게 구성돼 있다. 미니홈피 서비스의 특징인 팝업으로 뜨는 개인 페이지, 책갈피 형식의 메뉴 구조도 답습했고, 친구들이 남긴 이야기나 홈피 인기도 등을 평가하는 막대 그래프 등도 유사하다.

이 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일부 네티즌들은 “아이피는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모방한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개인화 커뮤니티, 혹은 미니 홈페이지라는 개념의 유사성을 넘어서 전반적인 인상이 유사하고, 특히 ‘아이피’ ‘아이룸’ ‘마이아이피’ 등 서비스에 사용된 용어조차 유사하다는 것이다.

넥슨측은 그러나 ‘모방’이라는 용어 자체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넥슨 관계자는 “미니홈피와 같은 개인화 커뮤니티 서비스는 이미 하나의 범주, 혹은 장르가 됐다고 봐야 한다”며 “기존 싸이월드 미니홈피 서비스로부터 영향을 받았을지는 몰라도 베낀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해명은 넥슨측이 ‘카트라이더’와 ‘비앤비’ 등 자사 간판 게임의 표절 논란이 일었을 때 내세운 논리와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넥슨측은 카트라이더가 일본 닌텐도의 유명 레이싱 게임 ‘마리오카트’를 본땄다는 주장에 대해 “마리오카트류의 캐주얼 레이싱 게임은 이미 보편화한 장르이기 때문에 카트라이더와 마리오카트의 유사성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었다.

한편 싸이월드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는 “해외에서 서비스되는 미니홈피 유사 서비스에 대해서는 저작권 침해여부를 검토하겠다고"고 밝혔다.

정철환 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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