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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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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 큰 바위 같은 이름이여

아버지란 기분이 좋을 때 헛기침을 하고,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땐 너털 웃음을 웃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아들 딸의 학교 성적이 기대만큼 좋지 않을 때 겉으로는 “괜찮아, 괜찮아” 하지만 속으로는 몹시 마음 아파하는 사람이다.

아버지의 마음은 먹칠을 한 유리 같다. 그래서 잘 깨지기도 하지만 속은 잘 보이지 않는다.

아버지는 울 장소가 없어 더욱 슬픈 사람이다. 아버지가 아침 식탁에서 급하게 일어나서 가는 장소(직장)는 즐거운 일만 기다리고 있는 곳이 아니다. 아버지는 머리가 셋 달린 용(龍)과 싸우러 나간다. 그것은 피로와 끝없는 일 그리고 직장 상사에게 받는 스트레스다.

아버지란 ‘내가 아버지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나?’ ‘내가 정말 아버지다운가?’ 라는 자책을 날마다 하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자식을 결혼시킬 때 속으로 울면서도 얼굴에는 웃음을 짓는 사람이다. 아들, 딸이 밤늦게 돌아올 때 어머니는 열 번 걱정하는 말을 하지만 아버지는 열 번 현관을 쳐다본다.

아버지의 최고 자랑은 자식들이 남의 칭찬을 받을 때다. 아버지가 가장 꺼림칙하게 생각하는 속담이 있다. 그것은 ‘가장 좋은 교훈은 손수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라는 속담이다. 아버지는 늘 자식들에게 그럴 듯한 훈계를 하면서도 실제 자신이 모범을 보이지 못하기 때문에 미안하게 생각한다.

아버지는 이중적인 태도를 곧잘 취한다. 그 이유는 ‘아들, 딸들이 나를 닮아 주었으면’ 하고 생각하면서도 ‘나를 닮지 않아 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동시에 하기 때문이다.

아버지에 대한 인상은 나이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나 그대가 지금 몇 살이든지 아버지에 대한 현재의 생각이 최종적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아버지란 돌아가신 뒤에도 두고두고 그 말씀이 생각나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돌아가신 후에야 보고 싶은 사람이다.

아버지는 결코 무관심한 사람이 아니다. 아버지가 무관심한 것처럼 보이는 것은 체면과 자존심과 미안함 같은 것이 어우러져서 그 마음을 쉽게 나타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결코 무관심한 사람이 아니다. 아버지가 무관심한 것처럼 보이는 것은 체면과 자존심과 미안함 같은 것이 어우러져서 그 마음을 쉽게 나타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웃음은 어머니 웃음의 두 배쯤 농도가 진하다. 울음은 열 배쯤 될 것이다.

아버지는 가정에서 어른인 체해야 하지만 친한 친구나 마음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면 소년이 된다. 아버지는 어머니 앞에서는 기도하지 않지만

혼자 차를 운전하면서는 큰소리로 기도도 하고 주문을 외기도 하는 사람이다.

어머니의 가슴은 봄과 여름을 왔다 갔다 하지만 아버지의 가슴은 가을과 겨울을 오고 간다. 아버지! 뒷동산의 바위 같은 이름이다. 시골 마을의 느티나무 같은 크나 큰 이름이다.

http://blog.daum.net/habyunghan/2441999

■ 이런 남자 이런 여자 어디 없나요

I. 같이 살아 보고 싶은 남자

지극히 평범하지만 늘 변치 않는 마음으로 사랑해 주는 남자. 우울할 때 꽃 한 다발 내밀며 나를 위로해 주는 남자. 눈이 마주치면 싱긋 웃어 주고 실수는 말없이 눈감아 주고, 살며시 손만 잡고 자도 행복해 하는 남자.

떡볶이를 사 들고 퇴근하는 남자, 아내를 위해 아침 식사를 차려 놓고 나가는 남자. 젓가락질 못하는 나를 위해 식당에서 “포크 없습니까?”라고 물어 봐 주는 자상한 남자. 한 달에 하루 내게 휴가를 줄 수 있는 사람. 영화나 책 내용을 다이어리에 적어 두고 함께 이야기 나누는 남자.

II. 같이 살아 보고 싶은 여자

세상 누구보다도 나를 사랑해 주는 우리 어머니 같은 여자. 이해심 많고 웃어른 공경할 줄 알고 동기간에 우애 깊은 아내가 될 수 있는 여자. 나한테 해 주는 만큼 내 부모님께도 잘할 수 있는 여자. 함께 옥상에 올라가 밤하늘 별을 보며 막걸리 한 잔 나눌 줄 아는 여자.

요리는 못해도 나와 맛있게 저녁을 먹을 수 있는 사람, 빨래는 못해도 내가 골라 준 옷 입고 기뻐하는 사람. 잠 못 이루다가도 내가 팔베개를 해 주면 살며시 잠드는 여자. 내가 돈이 없어도 마음 편하게 해 주는 여자.

http://sum.freechal.com/abekas/1_13_2236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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