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음악회는 누구를 위해 열리나?’
전북도가 10억원대를 쏟아 부으며 여는 신청사 개청식 행사가 예산낭비와 강현욱 지사 낯내기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28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지사 취임 3주년을 기념하고 효자동 신청사 시대 개막을 널리 홍보하기 위해 30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7월 3일까지 4일 동안 대대적인 개청 행사를 개최한다.
도는 이번 음악회에 2만여 좌석을 마련하고 개청식에도 각계각층의 인사 3,000여명을 초청할 계획을 세우고 언론매체와 전광판 자막 홍보는 물론 홍보용 비행선 2대를 띄우고 애드벌룬 및 플래카드 100여 개를 설치할 예정이다.
문제는 전북도가 검소하면서도 도민의 화합의 다지고 지역발전의 에너지를 결집시킨다는 취지로 마련한 이 행사에 무려 10억원 이상의 혈세가 흥청망청 쓰여진 다는 점이다.
실제로 경축 전야제로 30일 오후 7시부터 100분 동안 신청사에서 열리는 ‘KBS 열린 음악회’에 2억3,000만원, 음악회 홍보와 장비임대 비용 5,000만원, 1,000발의 불꽃놀이 2,000만원 등 이 행사 하나에만 3억원의 예산을 들어간다.
또 개청식이 열리는 1일부터 청사 야외무대에서 3일 동안 대학 동아리와 문화예술단체 등이 진행하는 고적대 퍼레이드, 무용공원, 마당놀이 등 부대행사에는 1억원을 배정했고 전북지역 14개 시ㆍ군이 각각 부스 2개씩을 설치해 향토음식 특산물 등을 판매하는 음식한마당 잔치에도 4,000만원을 지원한다.
이밖에도 개청식 행사 초청장 및 경축 플래카드과 시ㆍ군기 봉송 카퍼레이드 비용 6,400만원, 농악 및 무용단 출연료 1,400만원, 기념식수 800만원 등이 지출된다.
하지만 이 같은 호화판 개청 행사를 위해 엄청난 예산을 쓰는데 대해 시민들과 시민단체들은 강 지사의 내년 지방선거를 위한 얼굴 알리기와 밑바닥을 치고 있는 지역 경제 현실을 무시한 과도한 기념행사라고 비난을 퍼붓고 있다.
시민 김광철(47ㆍ회사원)씨는 “전북 인구가 갈수록 줄어가고 지역경제도 침체의 늪에서 허덕이는데 신청사 이전에 대부분 도민들이 관심도 없는 상황에서 도대체 누구를 위해 이런 행사를 여는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성명서를 통해 “수억 원의 예산을 들여 일회성 기념행사를 한다는 것은 낡고 좁은 구청사 시절의 구습을 벗어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으며 전북민중연대회의 도 “도청에서 17년간 청소일을 하던 비정규직 노동자들 하루아침에 해고한 도청이 ‘하루 쇼‘에 수 억원을 쏟아 붓는 다니 참담함을 지울 수 없다”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전북도 관계자는 “전북발전의 모습을 전국에 알리고 싶어 열린 음악회를 개최했고 새 청사가 단순한 공간 이전의 의미를 넘어 새 시대 개막과 약동하는 전북도민의 비상을 상징하는 전환의 계기로 삼기 위해 기념행사를 마련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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