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여자골프대회에서 깜짝우승을 차지한 김주연(24ㆍKTF)은 “18번 홀을 마칠 때까지도 제가 우승할 줄 몰랐다”며 지난 4년간의 고생을 메이저대회 우승컵으로 한방에 날려버린 기분을 담담히 털어놨다.
-우승 소감은.
“아직도 얼떨떨하다. 그 동안 나름대로 힘든 시간이 많았는데 완전히 잊을 수야 없겠지만 그래도 위안이 된다.
-18번홀에서 벙커샷으로 멋진 버디를 잡았는데.
“파만 하자는 생각으로 올렸는데 버디가 됐다. 솔직히 보기만 면하자는 생각이었다. 내가 치기 전 위성미가 먼저 그린에 올리는 것을 보니 그렇게 빠르거나 딱딱해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자신감을 갖고 핀 가까이 붙이려고 했고 치고 난 다음 볼이 굴러가는 것은 보지 못했다. 아마도 홀컵에 가까이 가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주 가깝게 붙는 것이었다. 그때 그린으로 뛰어 올랐고 볼이 안으로 들어갔다.”
-위성미와 함께 한국어로 대화하면서 라운드한 것이 도움이 됐나.
“사실 그다지 이야기를 많이 나누지 않았다. 17번홀 티샷을 한 뒤에야 처음 이야기를 시작했다.”
-미국 이름은 왜 ‘버디’라고 지었나.
“LPGA에 김씨가 너무 많다. 모두가 성은 물론 이름까지 기억할 수는 없지 않나. 그래서 골프와 관련된 특별한 이름을 짓고 싶었다. ‘이글’은 남자 이름 같아서 버디를 선택했다.”
-지난해에 비해 한층 발전한 이유는.
“코치를 바꿨는데 오히려 헷갈리고 제대로 볼을 칠 수가 없어 옛 스승 밥 토스키에게 지난해 8월 2년만에 돌아갔다. 시간을 두고 연습을 많이 했다.”
-박세리 이후 US오픈에서 우승한 두번째 선수가 됐는데.
“세리 언니의 뒤를 따르게 돼 매우 자랑스럽다. 언니를 목표로 한 걸음씩 올라서고 있으며 우리는 자매같은 사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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