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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씨 자신다룬 소설 읽고 "실제와 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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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씨 자신다룬 소설 읽고 "실제와 틀려"

입력
2005.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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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치소에 수감된 지 보름 가까이 된 김우중(69) 전 대우그룹 회장은 거의 매일 강도 높은 조사를 받으면서도 틈틈이 독서에 몰두하는 등 현실에 비교적 잘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일요일을 빼고는 평일 하루 12시간 가까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가 끝난 뒤에는 구치소로 돌아가 1.36평 독방에서 짬짬이 독서로 시간을 보낸다. 조사를 받는 게 매우 피곤한지 쉴 때는 주로 누워있는 시간이 많다고 한다. 식사량은 귀국 직후에 비해 많이 늘었다.

최근 손에 잡은 책은 우룡 큰스님이 쓴 ‘불자의 살림살이’와 김씨를 모델로 한 소설 ‘잃어버린 영웅’. “집착을 버려야 성불할 수 있다”는 내용의 불교서적과 자신을 영웅으로 묘사한 소설을 번갈아 읽는 모습은 형사처벌을 앞두고 마음을 비우려 하면서도 세간의 자신에 대한 평가를 궁금해 하는 그의 속마음을 짐작케 한다. 그는 자신을 다룬 소설 내용이 “실제와 많이 틀리다”고 말했다고 한다.

검찰 조사가 없었던 지난 일요일(26일)에는 막내아들 선용(30)씨가 면회 왔지만 “이런 모습 보이기 싫으니 앞으로 오지 말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속 기간에는 특별면회를 불허한다는 검찰 방침에 따라 선용씨는 5분 짜리 일반면회를 신청했는데 정작 김씨는 면회자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나갔다가 아들을 만났다는 것.

한편 대검 중수부는 28일 대우그룹의 해외 비밀금융조직인 BFC의 국내 유입자금을 파악하기 위해 당시 관리자였던 이상훈 전 ㈜대우 전무를 소환하는 한편, 이미 자금 흐름 조사를 끝낸 BFC 10개 거래내역 외에 추가로 47개 거래내역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조사에 나섰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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