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9개 대형 건설사들의 올해 주택(건축)부문 이익이 아파트 가격 상승이 본격화한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이들 건설사들의 최근 5년간 주택부문 순이익 규모가 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돼 정치권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분양가 공개 요구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증권업계의 선두 주자인 A증권사가 유명 브랜드로 아파트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국내 9개 대형 건설사의 올해 주택(일부 기업은 건축)부문 매출총이익을 추정한 결과, 총 1조3,798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9개 업체의 주택(건축)부문 매출총이익이 2001년과 2002년 각각 1조2,666억원과 1조3,451억원을 기록했으며, 2003년(1조2,213억원)과 2004년(1조1,599억원)에는 소폭 감소했던 것을 감안하면, 2005년에는 매출총이익이 2001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하게 되는 것이다. 조사대상 건설회사는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동부건설 코오롱건설 태영 계룡건설 등이다.
특히 전반적인 건설경기 회복에 따라 업체별 전체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가운데 토목부문보다는 일반 국민들을 상대로 하는 주택부문의 이익 증가세가 훨씬 가파를 것으로 예측됐다.
이와 관련 금융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추정한 이들 9개 업체의 올해 전체 영업이익 전망치는 2조746억원(증권사 평균)으로 지난해 1조8,551억원에 비해 11.8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주택부문의 매출총이익 증가율은 19%에 이를 전망이어서 정부의 재정투자 확대에 따른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못지않게 주택부문의 영업이익 증가 기여도가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국내 주요 건설회사들은 재무보고서와 감사보고서 등 공식자료 등을 통해 부문별 영업이익 등 이익현황을 거의 제공하지 않고 있지 않을 뿐 아니라 투자자들에게 지침을 제공해야 할 증권사 등에도 이를 공개하지 않도록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을 빚고 있다.
대형 증권사의 한 건설업 담당 애널리스트는 “부문별 이익률과 이익규모 등은 건설사측과 외부에 유출하지 않도록 약속한 상태”라며 “투자자들에게 부문별 과거이익 및 향후 추정자료 제공이 곤란하다”며 자료제공을 거절했다.
이에 대해 D건설사의 한 임원은“부동산 건설 분야는 리스크가 커 투자에 대한 위험을 담보해야 하는부 분이 있다”며“매출 등 실적이 발표될 때마다 건설 업체들이 과다 이익을 챙기는 것으로 비춰지는 것은 지나친 감이 있다”고 말했다.
S건설 관계자는“세부 이익률과 이익 규모는 외부에 공개할 의무가 없는 건설사의 영업 비밀사항에 해당한다”며“아직 분양 원가 공개 등이 의무화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영업비밀에 대해구체적으로 밝힐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전태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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