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빌더가 보급해 운영하고 있는 ‘케이넥스’(KNEX)는 이른바 ‘놀면서(Entertainment) 공부한다(Education)’는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 분야에서 선봉장 가운데 하나로 우뚝 서있다.
조립식 교구인 케이넥스를 미국에서 들여와 한국식 프로그램으로 재개발한 뒤 2001년부터 보급에 나서 현재 초등학교 400여 곳, 중학교 100여 곳에 특기적성이나 특별활동 프로그램으로 진출해있다. 또 문화센터나 청소년수련관 등 100여곳에서도 강좌를 개설하고 있는데, 교육 프랜차이즈로 진출해 현재는 40여곳의 가맹점을 확보했을 정도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성공 비결
케이넥스의 가장 큰 성공 비결은 제품의 우수성에 있다고 할 수 있다. 1988년 미국의 조엘 글릭만이 모든 사물은 점과 선 등으로 이뤄져 있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한 조립식 교구로, 점 역할을 하는 커넥터와 선 역할을 하는 로드로 구성돼있다.
조립식 교구의 대표주자격인 ‘레고’가 블록 쌓기 형태라면, 케이넥스는 커넥터와 로드, 도르래, 타이어, 기어 등 다양한 부품을 연결하고 조립하는 구조다.
이를 통해 갖가지 동물이나 자동차, 비행기, 기중기 등을 실물과 거의 같은 모양으로 만들거나 실제 동작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수학과 과학의 원리를 깨닫도록 해준다. 또 조건과 상황에 따른 모형을 만들면서 과학적 상상력과 응용력을 키워주도록 설계돼 있다.
김인숙(50) 사장은 “매뉴얼이 있긴 하지만 어떤 과제가 주어지면 아이들마다 자신의 생각대로 각기 다르게 만들어내는 것이 케이넥스의 특징”이라며 “이를 통해 사물과 상황에 대한 창의력과 호기심을 유발하고 문제 해결 능력 및 추리력을 길러준다”고 말했다. 때문에 케이넥스를 단순한 완구 정도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는 게 김 사장의 주장이다.
국립서울과학관의 과학영재교육프로그램으로 선정되고 전국학생과학창작대회 공학조립 부문에 진출해 있을 정도로 교육 프로그램으로서 인정받고 있다. 창의적 두뇌를 이끌어내기 위한 과정으로서 미국 하버드대나 MIT에서도 수업을 하고 있을 정도다.
사업 확장
브레인빌더측은 본사가 전국을 커버한다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고 2년여 전부터 프랜차이즈 형태로 영역을 확장했다. 30평 정도의 교육 공간을 확보하고 물품비 등 7,000만원 정도면 지사를 내준다. 지사는 본사와 마찬가지로 각급 학교나 문화센터 등을 상대로 영업을 해 프로그램을 개설하거나 자체 수강생을 모아 수입을 거둬들일 수 있도록 한다.
김 사장은 “인구와 지역 등을 기준으로 경쟁자가 없이 독점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에 지사 개설 이후 1년 정도가 지나면 월 1,500만원 이상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자신의 집을 포함해 자체교육공간을 갖추고 다른 교육사업과 겸업할 수 있는 홈스쿨 가맹점도 370여만원 정도면 내준다.
수강생을 모아 6단계까지 초기 과정을 교육하도록 하는 것이다. 지사는 한 달에 20만원, 홈스쿨 가맹점은 한달에 15만원씩의 로열티를 내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로열티를 내는 경우는 거의 없으나 그만큼 브랜드 파워를 가지고 있고 가맹점 관리에 자신이 있다는 반증이다.
그러나 자금만 있다고 누구나 케이넥스의 지사장이나 가맹점주가 될 수 있는 것은아니다. 교육사업에 대한 노하우와 나름의 교육철학을 갖춘 사람만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일반 유통업을 하던 사람이나 교육사업 경험이 전무한 직장인들은 정중하게 거절 당하기 일쑤다. 김 사장은 “천재보다는 경험이 낫고, 경험보다는 체험이 낫다는 게 케이넥스의 교육 철학”이라며 “케이넥스가 ‘과학 한국’을 이끌어갈 인재를 길러내는데 공헌하겠다”고 말했다. (02)2637-1300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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