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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난 승강기서 7명 3시간 '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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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난 승강기서 7명 3시간 '덜덜'

입력
2005.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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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역사에 설치된 승강기 고장으로 시민 7명이 3시간 가까이 갇히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역과 119구조대가 서로 책임을 미루면서 구조가 늦어져 빈축을 사고 있다.

지하철 6호선 안암역의 노약자용 승강기가 26일 오후 6시께 지하 1층으로 올라가던 중 갑자기 멈춰 안에 타고 있던 50~60대 시민 7명이 갇혔다.

이모(53ㆍ여)씨는 “안에 적혀있는 비상 연락번호로 전화를 걸자 지하철 직원이 잠시 후 도착해 승강기를 만졌지만 고치지 못했다”면서 “30분이 지나도록 수리가 안돼 119구조대에 오후 6시27분과 오후 7시6분에 전화를 걸었더니 ‘아직도 못 나왔느냐’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씨는 “안암역 직원들이 승강기를 수리하는 과정에서 2차례 덜컹하는 소리를 내며 승강기가 1㎙ 정도 떨어져 60대 여성이 다리를 다쳤다”고 덧붙였다.

한편 119구조대는 승강기 천장의 투명 플라스틱을 깨고 사다리를 내려 2시간여 동안 구조작업을 벌인 끝에 오후 9시가 돼서야 구조를 마쳤다.

이에 대해 소방당국은 “최초신고는 6시56분에 접수됐다”면서 “안암역에 확인해 보니 ‘알아서 조치하겠다’고 해 자체구조하는 줄 알았다“고 밝혔다.

반면 안암역 측은 “수리 중에 119구조대에서 사고사실을 물어와 ‘수리 중’이라고 답했다”면서 “구조대가 오지 않아 오후 6시52분 119구조대에 ‘왜 안오느냐’고 전화하자 오후 7시2분께야 구조대가 도착했다”고 주장했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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