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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통일, 美 설득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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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통일, 美 설득하러 간다

입력
2005.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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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29일부터 4박5일간 미국을 방문한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면담, 15차 남북 장관급회담 내용을 전하기 위해서라는 게 통일부의 설명이다. 정 장관의 방미는 특히 북한의 6자회담 복귀에 있어 중요한 요건인 미국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김 위원장은 정 장관과의 면담에서 “미국이 우리를 인정, 존중하려는 뜻이 확고하다면”이라는 전제를 달기는 했지만 7월 중 6자회담 복귀 가능성을 내비쳤다. 또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을 ‘대통령 각하’라고 부르며 북한 체제에 대한 미국의 존중, 양보를 원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정 장관은 면담 당사자로서 이 같은 김 위원장의 견해를 미 행정부 내 핵심 인사들에게 직접 전달할 계획이다. 북미간 입장조율을 꾀하는 메신저 역할을 맡게 되는 것이다.

정 장관은 방미 중 딕 체니 미 부통령을 비롯해 콘돌리사 라이스 국무장관, 스티븐 해들리 국가안보보좌관 등과의 면담을 추진 중이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체니 부통령과의 만남. 그는 미 행정부 내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로, 김 위원장에 대한 비하 발언을 거듭하면서 북 체제에 대한 거부감을 보여왔다.

정 장관이 체니 부통령과의 면담에서 김 위원장에 대한 평가 전환을 끌어내고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확인 받을 수 있다면 큰 성과가 될 것이다. 또 부시 대통령의 ‘복심’인 라이스 장관과의 면담도 북핵 해결의 중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 장관의 방미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 자격으로 이뤄지며 지난해 8월 개성공단 전략물자 반ㆍ출입 관련 협의차 방문한 이후 두 번째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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