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25 혈맹인 양국 태권도 발전으로 이어가고 싶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군대를 파견했던 에티오피아의 태권도 선수와 코치가 제5회 코리아오픈 춘천태권도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박노칠(33) 에티오피아 코치는 27~29일 강원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리는 코리아 오픈 춘천태권도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에티오피아 국가대표팀 타리쿠 보레나(23) 선수와 함께 춘천을 찾았다.
박 코치는 2003년 12월 에티오피아 국가 대표팀 코치로 활동하기 시작했으며, 에티오피아 국방부에서도 매일 2시간씩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국가대표팀 규모가 이처럼 작은 것은 최근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소요사태가 발생하는 바람에 대표팀 선발전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국제 태권도 무대에 첫 출전한 보레나 선수는 체급(팬텀급)에 비해 키가 크다는 장점이 있어 앞으로 스피드와 경험을 집중적으로 보완하면 장래성이 있다는 게 박 코치의 설명이다.
‘앞발 돌려차기’가 주특기인 그는 이번 대회에서 1차전을 통과하는 것을 목표로 입국하자마자 춘천시청 대표팀을 찾아 땀을 흘려왔다. 아디스아바바 시내에는 현재 18개 태권도 도장이 있으며 3,000여 명의 에티오피아 젊은이가 태권도를 배우고 있다. 그러나 국가 전체가 빈곤에 시달려 아직까지 선수로 뽑을 만한 사람들이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 코치는 “아디스아바바와 자매결연한 춘천시가 경비를 부담하기로 해 대회출전이 성사됐다”면서 “연말께 현지 체류기간을 2년 더 연장하는 등 한국의 태권도를 에티오피아에 보급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에티오피아는 6ㆍ25 중 아프리카 대륙에서 유일하게 6,037명을 파병, 강원 산악지역 전투에서 123명이 숨지고 536명이 다쳤다.
춘천=곽영승 기자 yskwa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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