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히토(明仁) 일본 천황 부처가 27일 태평양 전쟁의 격전지였던 미국령 사이판을 위령 방문한다. 일본 천황이 식민지배 지역을 위령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일본은 1914년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사이판을 점령한 뒤 2만명 이상에 달하는 민간인을 옮겨 살게 했다. 사이판은 1944년 6~7월 미군이 상륙하는 과정에서 현지 거주 민간인의 60%, 주둔 일본군의 90% 등 모두 6만여명이 사망했다. 일본군의 저항으로 미군도 1만 5,000여명이 희생됐다.
아키히토 천황은 일본 정부가 세운 ‘중부태평양전몰자비’와 미군에 항복을 거부한 병사와 민간인이 투신한 ‘자살절벽’ 등을 방문하고, 원주민 희생자와 미군 추도시설에도 헌화할 계획이다.
김철훈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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