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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寺 아동학대·매매 "이럴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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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寺 아동학대·매매 "이럴수가"

입력
2005.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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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와 이타행의 가면 뒤에 숨은 악행과 추문의 실체’

25일 방영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_선행 속에 감춰진 비밀-수경사의 두 얼굴’편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 은평구 불광동의 수경사는 신문과 방송을 통해 청오(92) 스님과 비구니 무인(52) 스님이 버려진 아기 13명을 키우며 보살행을 실천하는 도량으로 여러 차례 소개된 곳.

그러나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이 추적한 수경사의 실상은 딴판이었다. 분유를 먹여야 할 아기에게 일반 우유를 먹이고, 이유식을 먹여야 할 아이에게까지 국에 만 밥을 매끼 먹이는 것은 예사. 심한 화상을 입은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방치하거나, 아이들을 방에 몰아넣고 문을 잠그고, 우는 아기는 시끄럽다는 이유로 이불을 씌워 놓을 뿐더러 아기의 연약한 피부가 데일 정도로 뜨거운 물에 목욕시키는 등 온갖 학대가 자행됐다.

사미니계를 받았을 뿐 정식 승려가 아닌 수경사의 여자 주인은 방송 프로그램에서는 아이들을 지극하게 돌보는 척 하다가도 자원봉사자에게는 “아기가 탈장을 했어도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다”고 자랑하는 이중성을 보였다.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수경사의 두 사람이 돈을 주고 산부인과에서 아기들을 데려오고, 입양을 원하는 신도들에겐 막대한 대가롤 받고 아이들을 넘기는 등 사실상의 인신매매를 벌여왔다는 사실. 취재진은 신도의 도움을 받아 아이 2명을 입양하기 위한 조건으로 무인이 16억원에 달하는 땅을 사주거나 수경사의 주차장 공사 대금을 대납해 줄 것을 요구하는 장면을 몰래 카메라로 촬영했다.

박상욱 PD는 “3주전부터 자원봉사자들의 제보로 취재에 들어갔다”며 “처음엔 아동에 대한 정서적 학대와 방치 수준의 문제로 파악했지만 취재할수록 놀라운 사실들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방송이 나간 뒤 ‘그것이 알고싶다’ 게시판에는 이들의 소행과 당국의 관리 소홀, 언론의 오보 등을 질타하는 글들이 빗발쳤다. 이 프로그램은 시청률 20.0%(TNS 미디어코리 기준)를 기록하며 전체 시청률 2위에 올랐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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