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시설 및 편의시설 부족, 교통난 등으로 초기 혼란을 드러냈던 서울숲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개원 첫주말(18, 19일) 45만명의 인파가 몰리는 통에 서울숲 주변 도로들은 주차장을 방불케 했으나, 승용차의 서울숲 출입통제 사실이 많이 알려진 25일과 30일에는 내방객이 각각 20만명, 35만명에 달했지만 혼잡도는 크게 줄었다.
쓰레기 처리도 잘 이뤄져 서울숲은 훨씬 쾌적해졌다. 서울시는 자장면, 피자, 통닭 등 음식 배달 오토바이가 쓰레기와 안전 문제를 일으키자 매일 오전 11시30분∼오후1시, 오후 5~7시 배달 오토바이를 집중 단속했다. 또 165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쓰레기 되가져 가기’ 캠페인을 벌여 쓰레기 발생량이 전 주에 비해 3분의1로 줄었다.
생태숲의 동물들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가고 있다. 24일부터 생태숲 일부 구간에 출입을 제한하고, 생태숲 통행제한시간을 연장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자 안정을 찾은 야생동물들이 사람이 다니는 곳에도 자주 나타나고 있다. 공원 관계자는 “고라니, 꽃사슴 등 생태숲에 방사된 40여마리의 동물이 각자 고유한 자기 영역을 확보해가고 있으며 사람들과의 접촉도 점차 두려워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경찰은 강력한 서울숲 안전대책을 새로 마련했다. 동부경찰서는 24일부터 오후1∼6시, 오후7시∼오전1시 무장경찰 8명이 자전거로 공원을 순찰하는 ‘자전거 순찰대’를 운영하고 있다. 공원내 비상전화도 기존 6대에 2대를 추가설치했다. 이미 설치된 23대의 CCTV 외에 치안취약지 등에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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