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의원들과 서울시 산하기관 임원들이 일반인들은 사용할 수 없는 서울월드컵(상암)경기장 주경기장에서 친선축구경기를 벌여 물의를 빚고 있다.
시의회와 서울지하철공사, 서울도시철도공사, SH공사, 서울시시설관리공단 간부들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제1회 서울시의회 의장배 서울시의원과 지방공사임원단 친선축구대회’ 를 열었다. 행사에는 강경호 서울지하철공사 사장, 제타룡 서울도시철도공사사장, 김승규 SH공사 사장, 김순직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이사장 등 산하기관 1급이상 간부들이 참석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 사업단 ‘사용신청 안내’에 따르면 서울월드컵경기장은 A매치축구경기, 프로축구, 3만명 이상의 국제행사 위주로 대관토록 돼 있다. 동호인 친선경기는 보조경기장에서만 사용허가를 내주도록 돼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 사업단 관계자는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불과 몇백명이 참석하는 친선경기 개최를 허가한 전례는 없지만 서울시의 협조공문이 있어 사용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체육과 관계자는 “2~3주전 서울시의회에서 서울월드컵 경기장을 대여해 달라는 요청을 해왔다”며 “일반축구동호회가 요청했으면 사용승인을 내줄 수 없지만 서울시의회와의 관계를 고려해 서울시장의 직인을 찍어 서울 월드컵경기장사업단에 사용승인 요청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서울시의회 관계자는 “형평성 시비가 제기될 것을 우려해 다른 경기장을 물색했지만 25일 대여할 수 있는 축구장이 없어 부득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빌리게 됐다”며 “서울시가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하는 행사에는 사용허가를 내줄 수 있는 예외규정을 적용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