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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컨설팅] 선박펀드에 투자해도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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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컨설팅] 선박펀드에 투자해도 괜찮을까요?

입력
2005.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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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40대 후반의 주부입니다. 재테크에 관심이 많아 공모주나 전환사채, 부동산 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나름대로 공부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거래 증권사의 책임자로부터 선박펀드에 가입해보라는 권유를 받았는데 별로 아는 것이 없어 일단 투자를 보류하고 있습니다. 투자해도 괜찮은 상품인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A.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라는 말은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자주 들으실 겁니다. 이자율이 연 3%초반인 은행 정기예금에 돈을 넣어봤자 물가상승률을 따라잡기도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연 수익률이 5~6% 정도 되고 비과세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면 한번 관심을 기울여볼만 하겠죠. 선박펀드가 바로 그런 금융상품입니다.

선박펀드는 기본 개념이 부동산펀드와 유사합니다. 정식 명칭은 ‘선박투자회사’입니다. 부동산펀드가 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부동산을 매입, 임대한 후 임대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것이라면 선박펀드는 투자자의 자금으로 배를 사들이거나 아예 배를 만들어 이를 임대한 뒤 발생하는 수익을 배당하는 구조입니다.

선박펀드의 만기는 10~15년으로 좀 깁니다. 목표수익률은 연 5.8~6.09%이며, 3개월 단위로 고정배당금을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형태입니다.

장점이라면 무엇보다도 시장이자율보다 높은 목표수익률이겠죠. 또한 배당금에 대해 비과세 혜택이 부여되기 때문에, 실질 수익률은 더욱 높아질 수 있습니다. 1년 동안 자금을 예치해야 돈을 만져볼 수 있는 정기예금과 달리 일반적으로 3개월마다 배당 수익을 챙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또한 2008년까지 3억원 한도로 투자수익에 대해서도 비과세가 적용되고, 3억원을 넘는 금액은 분리과세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금융소득종합과세를 걱정하는 부동산 임대사업가나 거액 자산가 등에게 보다 유리한 상품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반면 펀드의 만기가 10~15년으로 길기 때문에 환금성에 제약을 받고, 투자기간 중 더 유리한 상품이 나올 경우 대체 투자가 어렵다는 점은 단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증권거래소에 상장해서 매매할 수는 있겠지만 과거 뮤추얼펀드의 사례로 볼 때 약간의 할인은 감수해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 선박펀드 역시 기본적으로 실적 배당형 상품이기 때문에 투자 원금을 완전히 보장 받을 수 없다는 점에 유의해야 하겠습니다. 특히 선박의 가치는 해운 경기에 따라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다는 점은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선박펀드는 배 한 척에 투자자의 자금을 전부 쏟아 붓는 것이기 때문에 투자 자금의 안정적 배분이 어렵다는 문제점을 지적하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높은 공모 경쟁률 때문에 배당 금액이 생각보다 적을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합니다. 지난해까지 출시됐던 선박펀드의 평균 경쟁률은 약 10대1 수준이었습니다.

결국 정리하자면, 선박펀드는 비과세 혜택과 상대적으로 높은 기대 수익, 증권거래소를 통한 환금성의 보장 등의 장점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원금 손실 가능성, 배당 금액이 생각보다 적을 수 있다는 점 등의 단점도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투자자산의 전부를 선박펀드에 ‘올인’하기 보다는 자산을 분산투자하는 통로의 하나 정도로 활용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참고로 선박펀드에 청약하려면 증권 위탁계좌를 개설한 뒤 청약 증거금을 입금해야 합니다. 청약증거금은 청약금의 100%이며 선박투자회사 1주의 액면가는 5,000원이고, 최소청약 단위는 100주이므로 적어도 50만원 이상의 자금은 있어야 합니다.

경쟁률이 예를 들어 10대 1이라면 청약증거금의 10분의1 만큼 배정 받기 때문에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면 청약증거금을 넉넉하게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겠습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황창규(하나은행 노원역지점 PB팀장) ckhwang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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