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수의학과 황우석 교수가 정부가 선정하는 ‘제1호 최고과학자’로 결정됐다.
과학기술부는 24일 서울 반포동 팔레스 호텔에서 최고과학자위원회(위원장 임관 삼성종합기술원장)를 열어 만장일치로 황 교수를 최고과학자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황 교수에게는 올해부터 5년간 매년 30억원씩, 최대 150억원의 지원금이 주어진다.
최고과학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성과를 내는 국내외 한국인 과학자를 대상으로 매년 1~2명이 선정된다. 최고과학자에게 주어지는 지원금은 연구비 용도로 한정된다.
이날 투표에는 해외 출장중인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근모 원장을 제외한 9명의 위원이 참가했다. 최종 후보에는 황 교수를 포함, 총 5명이 올랐으며 황 교수는 위원 9명 전원의 표를 얻었다.
임 위원장은 “황 교수가 난치병 환자의 체세포를 이용해 다수의 인간배아복제 줄기세포를 배양하는 등 21세기 바이오 혁명을 여는 기술을 마련한 업적이 높이 평가됐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과기부 관계자는 “연구비는 올해부터 주어지며 황 교수의 경우 이미 과학기술진흥기금에서 20억원을 지원하고 있어 올해는 10억원을 추가로 받게 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황 교수에게 내달 중 최고과학자 메달 또는 상패가 수여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고과학자위원회는 학회 등 과학기술관련단체로부터 20명을 추천 받아 15명을 ‘최고과학자 후보 풀(pool)’ 에 올리고 이중 5명을 최종후보로 추려내 이날 비밀투표를 했다.
일본 도쿄(東京) 한국학교에서 한국과학문화재단이 주최하는 강연을 위해 이날 일본을 방문한 황 교수는 한국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묵묵히 어려움을 극복해 준 연구진에게 모든 공을 돌린다”면서 “연구의 끝이 아니라 (5년 안에) 책임지고 과제를 마무리하라는 뜻으로 해석하겠다”고 말했다.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도쿄=김철훈 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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