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음악계에 말러 붐을 일으킨 부천필이 다시 한 번 말러 교향곡 전곡 연주에 들어간다.
이번 프로젝트 제목은 ‘말러 인 부천’. 1999~2003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했던 것을 부천으로 옮겨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한다. 당시 첫 번째 말러 대장정을 마쳤을 때 팬들의 요청에 따라 부천필 음악감독 임헌정이 약속했던 일이다.
30일 저녁 7시30분 교향곡 1번으로 시작한다. 미완성으로 남은 10번 교향곡까지 전곡을 마치는 시점은 부천에 클래식 음악 전용홀이 문을 여는 2010년 경. 말러 교향곡 중 가장 대작인 8번 ‘천인 교향곡’으로 개관을 축하할 예정이다.
30일 말러 인 부천의 첫 공연은 2003년 부천필을 객원지휘해 호평을 받았던 클라우스 아르프(독일 만하임 음대 교수)가 지휘한다. 부천필의 오보에 수석 이명진이 협연하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오보에협주곡도 들을 수 있다.
말러의 교향곡은 규모가 엄청나게 크고 연주도 까다로워 국내 교향악단 연주로는 듣기 힘든 것이었다. 오케스트라 역량의 최대치를 요구하는 험준한 산, 그러나 더없이 아름답고 예민한 말러의 교향곡은 부천필이 국내 단체로는 처음으로 전곡 연주의 위업을 이룩한 뒤로 파도처럼 일어났다.
올 여름만 해도 이 달 KBS교향악단과 경기도립오케스트라가 1번을 연주한 데 이어 다음달 대전시향이 3번에 도전하는 등 말러 바람이 뜨겁다. 이는 국내 교향악단의 역량이 그만큼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현상이기도 하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