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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내 알 바 아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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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내 알 바 아니오"

입력
2005.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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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레트 버틀러(클라크 게이블)가 스칼렛 오하라(비비안 리)의 집을 떠나면서 막이 내린다. 레트가 짐을 싸들고 나가자 스칼렛은 안타깝게 외친다. “What should I do?(이제 저는 어쩌지요?)” 레트는 뒤돌아 보며 싸늘하게 말한다.

“Frankly, my dear, I don’t give a damn.(내 알 바 아니오)” 이 대사가 미국 영화연구소(AFI)가 22일 발표한 ‘역대 할리우드 명대사 100선’에서 1위에 올랐다. 영화감독, 시나리오 작가, 배우, 비평가 등 전문가 1,500명이 명화 400편 가운데서 고른 것이다.

△1939년 마가렛 미첼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해 30년간 세계 영화 흥행수익 1위를 지킨 이 영화는 수 많은 명장면과 명대사를 탄생시켰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레트를 떠나보낸 스칼렛이 읖조린 마지막 말이다.

“After all, tomorrow is another day.(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거야)” 남북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많은 사람들이 죽고 집과 농장이 사라졌지만 내일은 또 다른 시작이라는 희망과 의지를 표현한 이 대사는 31위에 올랐다.

△2차대전 중 모로코를 무대로 한 카사블랑카는 할리우드 최고의 애정영화라는 명성에 걸맞게 6개의 대사가 포함됐다. 이중에서 영화팬들에게 잘 알려진 “Here’s looking at you, kid(당신의 눈동자에 건배를)”는 5위를 차지했다.

코트 깃을 세운 험프리 보가트가 눈물이 그렁그렁한 잉그리드 버그만을 바라보며 속삭이는 장면에 전 세계 여성팬들이 하염없이 눈물 흘렸던 대사다.

△이밖에 국내 관객에게 친숙한 “May the Force be with you.(포스가 함께 하길, 스타워즈, 8위)” “Love means never having to say you’re sorry.(사랑은 미안하다고 말하는 게 아니야, 러브스토리, 13위)” “I’ll be back(다시 돌아온다, 터미네이터, 37위)” “Life was like a box of chocolates. You never know what you’re gonna get.(인생이란 초콜릿 상자와 같아서 무엇이 주어질지 모른단다,

포레스트 검프, 40위)” 등이 순위에 들었다. 영화의 아름다운 대사는 힘과 용기를 주고 격려가 되고 위안을 준다. 화려한 영상도 좋지만 대사도 음미하기를.

이충재 논설위원 c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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