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은 23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제15차 장관급 회담에서 북한이 6자회담 복귀 후 핵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
남북은 또 8월 금강산 이산가족 상설 면회소를 착공하는 것에 맞춰 국군포로와 납북자들의 생사확인에 대해 협의를 개시키로 했다.
아울러 남측은 7월 9일 열리는 경제추진협력추진위 논의를 거쳐 북측에 예년 수준(40만톤 안팎)의 식량을 북측에 지원키로 했으며, 북측 민간선박의 제주 해협 통항을 허용하기로 했다.
남북은 이 같은 합의를 거둠에 따라 2000년 6ㆍ15 직후처럼 정치, 군사, 경제,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의 남북관계를 정상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정동영 남측 수석대표와 권호웅 북측 대표단장은 호텔 프레스센터에서 이날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12개항의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남북은 공동보도문을 통해 “한반도의 비핵화를 최종목표로 하여 분위기가 마련되는데 따라 핵 문제를 대화의 방법으로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 조치를 위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남측으로부터 중대제안을 설명 받은 북측이 상황이 호전될 경우 남측 제안에 상응하는 조치를 밝힐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남북은 8월26일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를 착공키로 했으며, 이를 계기로 열리는 적십자회담에서 국군포로와 납북자 생사확인 문제를 협의키로 했다.
남북은 또 7, 8월경 백두산에서 남북장성급회담을 열어 서해 무력충돌 방지문제 등을 협의키로 했으며 7월중 서해 해상의 평화정착을 위해 수산협력 실무협의회를 개최키로 했다.
아울러 남북은 ▦8ㆍ15 이산가족 화상상봉 시범운영을 위한 실무접촉 ▦을사5조약 무효 확인 ▦북관 대첩비 반환 공조 ▦안중근의사 유해발굴 공동추진 ▦남북 농업협력위 구성 ▦8ㆍ15 북측 당국대표단 서울방문 7월 협의 등에 합의했다.
남북은 9월 13일부터 15일까지 백두산에서 16차 장관급 회담을, 12월 중에 서울에서 17차 장관급 회담을 각각 갖기로 했다.
북측 대표단은 24일 3박4일간의 회담 일정을 마치고 고려항공 전세기로 평양으로 돌아간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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